[미디어펜=박소윤 기자]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오는 8월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54만8000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0.5%에 이르는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규모다.

   
▲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사진=석유수출국기구

OPEC+ 소속 8개국은 5일(현지시간) 열린 화상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에 최종 합의했다. 이들은 '꾸준한 세계 경제 전망과 현재의 건전한 시장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조치하고 있다며, 증산은 시장 상황에 따라 일시 중단되거나 되돌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증산 합의로 유가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S&P는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50~60달러 선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역시 배럴당 50달러 이하로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브렌트유와 WTI 가격은 각각 배럴당 약 68달러, 66달러 수준을 기록 중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증산 결정 배경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미국의 핵심 동맹국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의식해 증산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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