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세계 클럽 챔피언의 영광과 사상 유례없는 거액의 우승 상금을 어느 팀이 차지할까. 클럽월드컵 4강 진출팀이 가려지면서 흥미진진한 준결승 대진도 완성됐다.

지난 5일과 6일(이하 한국시간)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8강전이 펼쳐져 준결승에 오른 4팀이 결정났다.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첼시(잉글랜드) 등 유럽 3팀이 4강에 올랐고, 남미에서는 브라질의 플루미넨시가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8강전에서 PSG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2-0으로 완파했고, 레알 마드리드는 도르트문트를 3-2로 물리쳤다. 첼시는 파우메이라스(브라질)를 2-1, 플루미넨시는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을 2-1로 꺾었다.

   
▲ 클럽월드컵 4강 진출팀과 준결승 대진이 정해졌다. /사진=FIFA 클럽월드컵 공식 SNS


준결승 대진은 PSG-레알 마드리드, 플루미넨시-첼시로 짜여졌다. 플루미넨시와 첼시가 9일 오전 4시 먼저 맞붙고, PSG와 레알 마드리드는 10일 오전 4시 격돌한다. 두 경기 모두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PSG-레알 마드리드의 준결승은 미리 보는 결승전과 마찬가지다. 두 팀 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고 무난하게 4강까지 올랐다. 특히 두 팀은 전·현 '유럽챔피언'이라는 점 때문에 더욱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PSG는 이번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고,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023~2024시즌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PSG-레알 마드리드 경기는 '음바페 더비'로도 불린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 골잡이로 활약하고 있는 킬리안 음바페의 전 소속팀이 PSG다. 음바페는 1년 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기 전까지 7시즌 동안 PSG의 주포이자 간판스타였다. 음바파가 이적 후 처음 친정팀을 적으로 만나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을 모은다.

아울러 PSG의 이강인이 레알 마드리드전에 출전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이강인은 조별리그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전에 교체 출전해 페널티킥 골을 넣었고, 인터 마이애미(미국)와 16강전에도 교체 출전해 이번 대회 2경기에 출전했다.

또 다른 준결승인 플루미넨시-첼시 전은 남미-유럽 팀의 자존심 대결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브라질의 강호 플루미넨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이자 2024-2025 UEFA 컨퍼런스리그 우승팀 첼시를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것인지 주목된다.

플루미넨시-첼시전은 '티아고 실바 더비'다. 2020~2024시즌까지 첼시에서 뛰었던 티아고 실바가 플루미넨시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을 무너뜨리기 위해 나선다.

한편 32개국 참가로 확대 실시되고 있는 이번 클럽월드컵은 총상금(대회 출전비 포함)이 10억 달러(약 1조3660억원)에 달하는 돈잔치로 펼쳐지고 있다. 우승할 경우 우승 상금 4000만 달러(약 546억원)에 각종 승리수당을 포함하면 최대 1억2500만(약 1708억원) 달러까지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축구 인기가 낮은 미국에서 대회가 개최되고 있는데다 국가대항전이 아닌 클럽대항전이다 보니 관객 동원이나 흥행에서는 참담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우승팀은 세계 챔피언 클럽의 명예와 함께 엄청난 보너스를 챙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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