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7일 유흥식 추기경(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레오 14세 교황이 방한하는 2027년에 북한도 방문할 것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유 추기경에게 “레오 14세 교황님을 만나뵙기를 고대한다”면서 “2027년 서울 가톨릭 세계청년대회 계기 교황님이 한국을 오시는 길에 북한도 한번 들러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이에 유 추기경은 “2027년 레오 교황님이 한국에 오시면서 이재명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이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고 화답했다. 

2027년 7월 말에서 8월 초에 서울에서 개최되는 가톨릭 세계청년대회는 전 세계 가톨릭 젊은이들의 신앙 대축제로 100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2027년 서울 가톨릭 세계청년대회가 세계 청년들 간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국 문화 등을 직접 체험하면서 한국을 더욱 친근하게 느끼게 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유 추기경은 사의를 표하고, 교황청으로서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유 추기경은 레오 14세 교황의 인사와 구두 초청을 이 대통령에게 전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가능하면 교황님이 한국에 오시기 전에 제가 교황님을 알현할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천주교가 대한민국의 평화와 한반도의 안정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시는데, 그 이전이라도 남북관계 개선에 교황청이 좀 특별한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국을 방문 중인 유흥식 추기경이 이 대통령을 접견했다”며 “이 대통령은 1963년 수교 이래 한-교황청 양국간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으며, 유 추기경은 본인도 남북교류에 관심이 크고, 레오 14세 교황님도 남북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