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풀체인지 3008전동화 전용 플랫폼 척 적용
서울 송파구~가평 60km 주행…경쾌·민첩한 움직임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푸조 3008이 8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얼굴로 돌아왔다. 3세대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감각적인 디자인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한 도심형 C-SUV다. 전동화 전용 플랫폼 'STLA 미디엄'이 최초로 적용됐으며 실내 구성부터 주행 감각까지 푸조의 변화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3008은 2008년 글로벌 데뷔 후 전 세계에서 140만 대 이상 판매되며 브랜드의 대표 SUV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서도 2010년 디젤 모델 출시 이후 전체 누적 판매의 27%를 차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왔다.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엠배서더를 출발해 남양주 수동휴게소를 경유, 가평 글로컬 리조트까지 약 60㎞ 구간을 달렸다. 고속도로와 와인딩이 섞인 코스에서 신형 3008의 달라진 면모를 체험할 수 있었다.

   
▲ 올 뉴 3008 정면./사진=김연지 기자

   
▲ 올 뉴 3008 정측면./사진=김연지 기자


차를 마주하는 순간 푸조만의 고유한 감성이 느껴진다. 유려한 패스트백 실루엣과 매끄러운 루프라인이 결합된 3008은 전체적으로 스포티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정면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건 새로운 푸조 엠블럼과 입체적인 그릴이다. 사자의 콧수염을 형상화한 듯한 그릴 패턴은 좌우로 넓게 펼쳐지며 한층 더 강렬한 인상을 만든다. 사자의 발톱을 형상화한 세 줄의 LED 주간주행등은 헤드램프와 연결돼 공격적인 느낌을 더한다.

측면에서는 SUV와 쿠페의 경계를 허문 유려한 루프라인이 인상적이다. 루프에서 트렁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곡선 라인은 부드러우면서도 날렵하다. 리어 윙에는 '캣츠 이어(Cat’s Ear)'와 '플로팅 스포일러'가 적용돼 공기역학적 요소와 스타일을 동시에 잡았다. 과하지 않은 볼륨과 비례는 오히려 차를 더 슬림하게 보이게 한다.

   
▲ 올 뉴 3008 측면./사진=김연지 기자

   
▲ 올 뉴 3008 측후면./사진=김연지 기자

후면은 절제된 선과 면으로 구성돼 정제된 인상을 남긴다. 좌우 테일램프는 3D 형태로 입체감을 살렸고, 세 줄의 LED 라이트 시그니처가 전면부와 통일성을 이룬다. 트렁크 하단은 범퍼와 하부 디퓨저가 조화를 이루며 시각적인 안정감을 더하고, 테일게이트 라인은 곡선을 최소화해 군더더기 없이 단정하다.

실내는 디지털 요소와 감성 소재가 조화롭게 배치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운전석 앞 21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다. 대시보드 위로 떠 있는 듯한 플로팅 형태로 배치돼 시선을 최소한으로 이동시키면서도 몰입감을 높인다. 디스플레이 주변에는 엠비언트 라이트가 화면을 감싸듯 퍼져 고급스럽고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스티어링 휠은 두툼하며 손에 착 감겨 그립감이 좋다. 조작 시 예측 가능한 움직임으로 직관적인 반응을 전한다. 조작계는 대부분 컴팩트하게 정리돼 있고, 기어 셀렉터는 스티어링 오른편에 배치돼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다. 디스플레이 하단의 '버추얼 i-토글'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단축 아이콘처럼 지정해놓을 수 있어 실용적이다.

   
▲ 올 뉴 3008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 올 뉴 3008 스티어링 휠./사진=김연지 기자
   
▲ 올 뉴 3008 버추얼 i-토글./사진=김연지 기자

시트는 허리와 엉덩이를 안정적으로 감싸준다. 와인딩 구간에서 연속된 좌우 커브를 통과할 때 시트가 몸을 잘 지지해줬다. 와인딩 구간이 꽤 길었음에도 몸이 피로하지 않았다. 올 뉴 3008에는 급커브 시 상체 쏠림을 줄여주는 '어댑티브 볼스터' 기능이 새롭게 탑재됐다. 

올 뉴 3008은 48V 기반의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1.2L 3기통 퓨어테크 가솔린 엔진(136마력), 최고출력 15.6㎾의 전기모터, 그리고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e-DCS6)로 구성된다. 모터의 최대토크는 51Nm이며, 구동 배터리는 수냉식 48V 리튬이온(0.89㎾h)이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로 분류되지만 출발·정차·저속 크리핑 구간에서 모터 단독 주행이 가능하다. EV 모드로 진입할 때의 이질감이 거의 없고, 시동 시 진동이나 소음도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회생제동도 비교적 자연스럽다.

   
▲ 올 뉴 3008 후면./사진=김연지 기자

   
▲ 올 뉴 3008 트렁크./사진=김연지 기자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노멀·스포츠 세 가지로 구분된다. 스포츠 모드에선 액셀 반응이 조금 예민해지고, 더 적극적인 주행 감각을 보여준다. 빠르게 스티어링을 꺾어도 차체는 민첩하게 반응하며, 고속에서도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한다. 푸조 특유의 경쾌하고 민첩한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올 뉴 3008은 감각적인 외관, 단정하고 세련된 실내, 그리고 부드러운 주행감까지 여러 요소를 고르게 갖췄다. 시끄럽지 않고, 불필요하게 강하지도 않다. 전동화 전환기 속 하이브리드 SUV로서 갖춰야 할 요소들을 안정적으로 잘 버무려 낸 모델이다. 가격은 알뤼르 4490만 원, GT 4990만 원이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