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가공식품 인상에 식품·유통업계와 협의
민생 체감경제 줄이기, 물가 안정 대책 추진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지난달 가공식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6%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는 가벼워지고 업계는 원가부담에 가격 인상 폭을 줄이지 못하자 가공식품 물가가 연일 고물가를 거듭하고 있다.

   
▲ 지난달 가공식품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6월 보다 4.6% 상승률을 기록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에 정부는 올 상반기 물가안정 대책을 꾸준하게 내놓고 실행하고 있지만 식품기업들은 높아진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에너지비용 상승 등으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임을 토로해, 예산을 활용한 할인행사로 대책 방향을 전환하는 모양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지난주 농식품부는 식품기업, 유통업체와 가공식품 물가안정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면서 “업계는 장바구니 물가부담 완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여름철인 7~8월에 중점적으로 할인행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히 높은 상승률을 보인 가공식품 품목은 초콜릿 20.4%, 김치 14.2%, 커피 12.4% 증가 등이다. 이들 식품은 원재료의 국제가격이 2년 전과 비교하면 코코아의 경우 3배(톤당 3308달러→9613달러), 커피의 경우는 2배(2490달러→4190달러) 가량 높은 수준으로, 원가부담이 빵이나 아이스크림 등 타 품목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간 농식품부는 식품업계의 원가부담 완화를 위해 커피와 코코아 등 21개 품목의 수입 원재료에 할당관세 적용과 수입 부가가치세 면세, 식품업계에 원료구매자금 등 지원을 확대해왔다.

이를 이어 식품·유통업계와 함께 여름철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한 가공식품 물가 안정 대책을 추진한다. 

라면·빵·음료 등 서민 물가 체감도가 높은 품목의 경우, 7~8월 중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업계와의 간담회를 통해 김치, 라면, 아이스크림, 커피, 음료 등 여름철 수요가 높은 품목을 위주로 7~8월에 최대 50%까지 할인하기로 협의했다.

식품기업과 유통업체가 함께 참여해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라면, 빵, 아이스크림, 주스, 삼계탕 등 계절 소비가 많은 제품을 중심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물가상승률이 높았던 김치는 종가, 비비고, 사계담김치협회(16개 공동브랜드) 등 주요 김치업체가 참여해 온라인몰, 홈쇼핑, 오프라인으로 10~35%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라면 2000원 진짜냐” 언급 이후 긴장했던 업계도 할인행사를 시작했다. 라면은 지난 3~4월에 4~7.5% 정도가 인상됐었다. 

이번 정부와의 협의로 농심은 지난 3일부터 대형마트에서 할인을 시작해 봉지라면과 컵라면 등 품목은 16~43%, 2+1 할인을, 오뚜기는 10~20%, 1+1·2+1·3+1 등을, 팔도는 대형마트는 10~20%, 편의점에서는 20~50%까지, 삼양식품은 7월 중에 대형마트를 통해 8~50%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빵은 SPC에서 식빵, 호떡, 샌드위치 등을 10~50% 할인하고, 2+1 행사를 실시한다.

커피·음료·아이스크림 등도 빙그레, 남양유업, 동서식품, 코카콜라·롯데칠성음료, 해태HTB 등의 업체가 5~50% 할인 또는 1+1·2+1 행사 등으로 소비자 부담 완화에 나선다.

이 외에도 외식물가 잡기 할인행사로 삼계탕, 냉면 등 간편식과 닭요리, 보양식 국탕 등 냉동가공식품도 할인을 예고하고 있고, 농협하나로마트에서도 백미밥, 김치, 우유, 삼계탕, 탄산음료 등을 최대 55%까지 할인과 창립 55주년 이벤트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17일부터 8월 6일까지 여름 복달임 식품이기도 한 삼계탕도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에서 닭고기 최대 40% 할인 지원(한도 주 2만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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