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의 33번째 생일을 축하했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 영입 후 꾸준히 생일 축하를 해와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이번이 어쩌면 손흥민이 토트넘 소속으로 맞는 마지막 생일일 수 있어 관심을 모은다.
토트넘 구단은 8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손흥민의 생일을 축하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손흥민의 트레이드 마크인 찰칵 세리머니, 지난 5월 유로파리그 우승 당시의 태극기 세리머니와 우승컵 입맞춤 장면 등 인상적인 사진들을 모아놓은 그래픽과 함께 "캡틴, 레전드, 손흥민 생일을 축하합니다"라는 한글 축하 멘트를 전했다.
손흥민은 1992년 7월 8일 생으로 이날 만 33세 생일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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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의 33번째 생일을 토트넘 구단이 축하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
손흥민은 현재 난무하는 이적설의 한가운데 놓여 있다. 원래 토트넘과 손흥민의 계약은 올해 6월로 만료되지만 지난 1월 토트넘은 1년 계약 연장 구단 옵션을 발동해 2026년 6월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토트넘이 10년간 팀을 위해 헌신하며 현역 레전드가 된 손흥민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1년 계약 연장을 한 것이 이적설에 불을 지핀 원인이 됐다.
토트넘으로서는 계약 기간이 1년 남아 있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팔아야 이적료를 챙길 수 있다. 이에 유럽 여러 빅리그 빅클럽들의 손흥민 영입설, 막강 자금력을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거액 제시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의 영입전 가세설 등 손흥민 이적과 관련한 보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반면 손흥민이 이번 여름에 움직이지 않고 토트넘에 잔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 전력 보강은 물론 안정적인 전력 유지가 필요하다는 점, 손흥민이 내년까지 토트넘에서 뛴 후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돼 자유롭게 새 소속팀을 찾을 수 있다는 점 등이 잔류설의 이유로 꼽힌다.
결국 중요한 것은 손흥민의 마음과 결정이다. 토트넘에서 10년간 통산 454경기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이번에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무관의 한'을 풀었다.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채 프리미어리그에서 계속 활약하면서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다시 나설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혹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 토트넘에서 뛸 때보다 훨씬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새 팀을 찾아 나설 수도 있다.
빠른 시일 안에 손흥민의 거취가 결정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일단 손흥민은 프리시즌 일정을 위해 토트넘에 합류하면 토마스 프랑크 신임 감독과 면담을 갖고 향후 팀 운영 방향이나 자신의 역할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눌 것이다. 프랑크 감독의 전력 구상에 손흥민이 포함돼 있는지가 손흥민의 거취 결정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또한 토트넘은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를 앞두고 있다. 오는 7월 31일 홍콩에서 아스널과 맞붙고, 8월 3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아시아 투어에 나서는 토트넘의 간판 얼굴이 손흥민인 것은 당연하다. 손흥민의 아시아 투어 참가가 주최측과 합의 사항이며, 만약 손흥민이 빠지면 금전적 손실과 함께 맥빠진 이벤트가 되고 만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이런 이유로 손흥민이 이적하더라도 그 시기는 아시아 투어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33세 생일을 맞은 손흥민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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