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중국과 E-1 챔피언십 첫 경기를 완승으로 이끈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중국전에서 성공적으로 선보인 스리백 수비 전술을 내년 월드컵에서도 통할 수 있도록 잘 가다듬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23위)은 7일 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1차전에서 중국(랭킹 94위)을 3-0으로 완파했다. 이동경과 주민규의 연속골로 전반을 2-0으로 앞서며 마친 한국은 후반 김주성이 골을 보태 3골 차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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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
중국에 무난한 승리를 거둔 홍명호보는 오는 11일 홍콩과 2차전, 15일 일본과 최종 3차전을 갖는다.
이날 한국대표팀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수비 라인이었다. 월드컵 예선을 치를 때와 비교해 멤버가 대거 바뀌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기존에 주로 활용하던 포백이 아닌 스리백 전술을 가동한 것이 특이했다. 3명의 중앙 수비수는 김주성, 박진섭, 박승욱이 맡았으며 양쪽 측면 수비수로 나선 이태석과 김문환은 공격적인 역할도 소화했다.
이날 상대가 약체 중국이어서 섣부른 평가는 이르지만, 수비진이 손발을 맞춰본 시간이 짧았던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며 실점하지 않았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 월드컵 3차 예선과 달리 변형 스리백을 썼는데 공격 루트는 좋았다"고 자체 평가했다. 다만 스리백이 내년 월드컵에서도 한국의 플랜 A 수비 전형으로 활용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말씀드리기 성급한 감이 있다"면서도 "플랜 A가 될 수도, 플랜 B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여지를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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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을 상대로 3-0 승리를 이끈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를 마친 소감은?
"오늘 승리를 거둔 선수단에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준비한 것보다는 훨씬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몇 번의 더 좋은 판단을 했다면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었지만 그런 것은 앞으로 점점 성장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동경이 경기 시작하면서 장점인 왼발로 득점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전반 주민규의 추가골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준비했던 것이 잘 나왔다. 후반에도 마찬가지였다. 더 좋은 찬스가 있었지만 득점으로 살리지 못한 것은 개선해야 한다."
- 스리백 등 실험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월드컵 3차 예선과 다른 부분은 수비다. 변형 스리백을 썼는데 오늘은 정통 수비수 세 명이 스리백 역할을 했다. 공격 루트에 대해서는 좋았다. 물론 오른쪽에 있던 박승욱이 한두 번의 실수가 나왔지만 바로 수정했고, 반대쪽으로 전환해 이태석이 찬스를 만드는 것은 준비했던 패턴이었는데 집중력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중앙 수비수 세 명의 볼 배급과 반대 전환이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 스리백 전술이 월드컵에서 플랜 B인가, 아니면 플랜 A가 되는 것인가?
"지금 말씀드리기 성급한 감이 있지만 이게 플랜 A가 될 수도, 플랜 B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선수들이 1년 후 월드컵 대비해서 얼마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느냐, 현지 날씨가 무더운데 얼마나 뛸 수 있느냐가 전술, 전략보다 더 중요하다. 스리백은 앞으로 어떤 선수가 들어갈 지는 판단하기 이르지만 이것 역시 앞으로 계속 준비해야 하는 플랜이라고 생각한다."
- 후반 교체로 들어간 5명이 모두 A매치 데뷔전이었다. 남은 기간 동안 새로운 얼굴들이 기회를 얻을까
"오늘 후반에 들어간 선수들은 A매치가 처음인 선수들도 있고, 어린 선수들도 있다. 역시나 좋은 기량들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표팀의 A매치 데뷔전은 쉽지 않다는 것을 본인들도 느꼈을 것이다. 대표팀 경험은 그만큼 소중한 것이라고 느꼈을 것이다.
다음 경기도 마찬가지로 젊은 선수들의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평가전이 많지는 않지만 리그에서 좋은 폼을 유지하고 새롭게 나타나는 선수를 꾸준히 관찰할 예정이다. 이 시점에 들어온 선수들은 가장 좋은 폼과 실력을 유지하는 선수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본인들이 많은 걸 느꼈을 하루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몇 번의 실수는 있었지만 이런 경기를 통해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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