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지난 3월 이혼한 배우 이시영이 전남편과 결혼 생활 중 보관한 냉동 배아를 이식받아 둘째를 임신했다고 고백했다. 전남편은 동의하지 않은 시험관 시술이나, 부모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8일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이시영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임신 소식을 알리면서 "상대방은 동의하지 않았지만 제가 내린 결정에 대한 무게는 온전히 제가 안고 가려 한다"고 밝혔다. 

   
▲ 배우 이시영. /사진=소속사 제공


이시영은 2017년 요식업 종사자 조모 씨와 결혼했다. 하지만 올해 3월 결혼 8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결혼 생활 중 시험관 시술로 둘째 아기를 준비했다. 하지만 막상 수정된 배아를 이식 받지 않은 채 긴 시간이 흘렀고, 이혼에 대한 이야기 또한 자연스럽게 오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법적 관계가 정리되어 갈 즈음, 공교롭게도 배아 냉동 보관 5년 만료 시기가 다가오면서 선택을 해야 하는 시간이 왔다"고 부연했다. 

이시영이 둘째를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첫째 아이 때문이다. 결혼 당시 첫째를 임신 중이었던 그는 그때 가졌던 부정적인 마음에 대해 후회하고 자책했다면서 "정윤(첫째)이를 통해 느꼈던 후회를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내 손으로 보관 기간이 다 돼 가는 배아를 도저히 폐기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시영은 "앞으로 수많은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 고민도 있었지만 모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지금 내 선택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 믿고 싶다"며 "돌아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건 언제나 아이였다. 불완전한 나의 삶을 채워 주고, 없던 힘조차 생기게 해주는 기적 같은 시간을 통해 내 인생이 비로소 조금씩 채워지는 느낌"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와 준 새 생명에게 감사한 마음 뿐이다. 그 어느 때보다 평안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앞으로 나에게 주는 질책이나 조언은 얼마든지 겸손한 마음으로 감사히 받아들이겠다. 아직도 많이 부족한 나에게 다시 한 번 찾아와 준 아기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혼자서도 부족함이 없도록 깊은 책임감으로 앞으로 삶을 성실히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이시영 전남편 조 씨는 이날 디스패치를 통해 처음엔 반대했으나, 양육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씨는 "이혼했지만 첫째가 있으니 자주 소통하고 있다"면서 "둘째 임신에 반대한 건 맞다. 이혼한 상태 아닌가. 하지만 둘째가 생겼으니 아빠로서 책임을 다하려고 한다. 둘째 출산과 양육에 필요한 부분도 협의해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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