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밤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압박이 이어졌지만, 그가 숱하게 말을 번복해 온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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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밤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사진=연합뉴스 |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37% 하락한 4만4240.76으로 장을 끝마쳤다.
대형주로 이뤄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03% 내린 6225.52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3% 오른 2만418.46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주시했다. 그러면서도 방향성을 탐색하며 지루한 흐름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가별 관세 부과 시점의 변경도 연장도 없다고 공언했다. 즉 관세 부과 시점을 8월 1일 이후로는 연장하지 않겠다고 하루 사이 말을 바꾼 셈이다.
트럼프는 전날 한국과 일본 등 14개국에 관세 서한을 보내는 한편 관세 부과 시점을 8월 1일로 연기했으나 협상 상대방이 좋은 제안을 가져오면 관세 부과 시점이 더 미뤄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구리 수입품에 대해서는 50%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도 했다. 트럼프가 5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점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구리는 제조업 전반에 소요되는 필수 요소인 만큼 관세발 인플레이션에도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트럼프의 발표 이후 금속 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구리 선물 가격은 한때 17% 폭등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9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뚜렷한 상승 재료의 부재 속 전날 급등 부담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오름폭이 제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트럼프 관세 유예 기한 연장 및 향후 협상 가능성에 1.8% 급등하며 아시아 다른 주요국 대비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우려보다 관세 압박 강도가 낮고 최악의 국면은 이미 지났다는 인식이 우세하나 미국 증시는 여전히 방향성을 탐색 중”이라며 “국내 증시도 무역 합의 진전 상황을 주시하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 단기 과열 우려도 높은 가운데 추가 상승 동력 확보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황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 당시의 주가 폭락과 달리 현재의 증시 반응은 격하지 않다"면서 "수개월 간 트럼프 관세 리스크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내성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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