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주가 조정 중…증권사들 "하락 시마다 비중 확대"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관세전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연초부터 꾸준히 상승했던 엔터주들의 주가가 이달 들어 주춤한 모습이다. 특히 대장주 하이브 주가가 방시혁 의장 관련 사법 리스크로 꽤 깊게 조정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사 시각은 오히려 이번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쪽으로 수렴하고 있다.

   
▲ 연초부터 꾸준히 상승했던 엔터주들의 주가가 이달 들어 주춤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증권사 시각은 오히려 이번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쪽으로 수렴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DB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꾸준히 견조한 모습을 나타냈던 엔터주들의 주가가 최근 들어선 뻗어가지 못하고 있다. K팝 돌풍의 주역인 BTS(방탄소년단) 완전체의 귀환, 블랙핑크 월드투어 개시 등 굵직한 재료들이 현실화되고 있음에도 실제 주가는 오히려 해당 재료를 매도의 구실로 삼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하이브의 경우 금융당국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이날 개장 전부터 전해지면서 또 한 번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주가는 이미 이달 들어서만 10% 넘게 빠진 상태다. 엔터주 특유의 ‘휴먼 리스크’가 재차 불거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이브 측은 이날 내놓은 공식입장에서 "당사의 상장 과정과 관련된 소식들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당시 상장이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며 진행됐다는 점을 충실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장중 한때 6%까지 빠지기도 했던 하이브 주가는 그나마 오전 11시를 전후로는 전일 대비 1%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블랙핑크 완전체 활동과 베이비몬스터 등의 선전으로 기대를 얻고 있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또한 이달 들어서만 9.5% 넘게 빠지고 있어 하이브와 유사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다만 자회사인 YG PLUS의 경우 K팝 스타들의 굿즈 판매 등의 수혜로 여전히 강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종목들이 하락 중인 이날도 YG PLUS만큼은 8%대 넘는 급등세를 기록 중이다.

결국 이번 조정을 엔터주 전반에 대한 시세종료로 볼 수는 없다는 쪽으로 증권가 견해가 수렴되는 모습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격 조정이 나타나고 있지만, 3~4월에도 무관세‧한한령의 수혜로 가파른 주가 상승 후 기간 조정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도 매우 비슷한 맥락으로 예상한다”면서 “조정 시마다 비중 확대를 추천하며 블랙핑크 투어 재개로 MD 부문의 실적 서프라이즈를 예상하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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