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2019년 여름 영화 '엑시트'로 1000만 관객에 조금 못 미치는 942만 명에게 웃음과 감동을 줬던 배우 임윤아와 이성근 감독이 다시 한 번 여름 코미디로 돌아왔다. 임윤아의 파트너였던 조정석이 경쟁자로, 안보현이 새로운 파트너로 바뀐 채.
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임윤아 안보현 주연의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이성근 감독) 제작보고회에서 임윤아는 6년 전보다 한껏 성숙하면서도 더욱 빛나는 미모로 대중들 앞에 섰다. 게다가 이번에는 파격적이고 복합적인 연기 변신을 들고 나타났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임윤아는 "여태까지 보여드린 캐릭터 중에 가장 독보적으로 기묘한 캐릭터"라고 자신의 배역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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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윤아가 9일 서울 용산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임윤아가 '악마가 이사왔다'에서 맡은 역은, 밤만 되면 기괴한 비주얼로 변신하는 미모의 여성 '선지'. 청순하고 아름다운 여성과 오싹하고 기괴한 악마를 마치 1인 2역처럼 연기하는 특별한 캐릭터다.
임윤아는 "외적으로 확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목소리 톤이나 표정, 웃음소리까지 신경을 썼다"며 "네일아트와 콘택트렌즈 같은 사소한 부분까지 챙기느라 연기 외적인 면에서도 이번 영화는 특별했다"고 얘기했다.
이성근 감독과 6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것에 대해서도 "'엑시트' 때보다 감독님의 코드를 더 빠르게 이해하게 된 것 같다"며 "예전에 호흡을 맞췄던 기억을 살려서 (배역을) 더 잘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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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아가 9일 서울 용산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그런데 임윤아가 2019년 '엑시트'에서 호흡을 맞췄던 것은 이성근 감독만이 아니었다. 코미디 연기 대가가 된 조정석이 그의 파트너였다. 그런데 이번 여름에는 조정석이 임윤아의 경쟁자다. 조정석이 주연한 영화 '좀비딸'이 '악마가 이사왔다'보다 2주 앞서 개봉했기 때문이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임윤아의 아빠로 등장해 확실한 신스틸러가 되고 있는 성동일은 "(이성근 감독의) 전작이 너무 잘돼서 부담을 많이 느끼다 보니 현장에서 보면 (이 감독이) 거의 미쳐서 찍는다고 할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성동일은 "이 작품은 전작에서 (이 감독의) 맛과 향을 느낀 분들에게 좀 더 '디테일한 맛과 향'을 전해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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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서울 용산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제작보고회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보현, 윤아, 주현영, 성동일. /사진=연합뉴스 |
이번 영화에서 임윤아의 '보호자'를 자처하고 나선 안보현은 낮의 선지를 보고 한눈에 반한 후 악마로 변하는 새벽의 선지에게서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청년 '갈구' 역을 맡았다. 갈구는 강인한 체력을 가지고 있지만 순하디 순한 캐릭터.
이날 알려진 사실이지만, 사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이성근 감독이 '엑시트'에 앞서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준비 중이던 작품. 이성근 감독은 "'엑시트'에 밀렸던 한을 풀어주고자 재정비해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엑시트'가 사건에 중심을 둔 반면, '악마가 이사왔다'는 인물들에 집중해서 "스케일은 줄이고 디테일은 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성근 감독은 "상식적으로 사는 선한 사람들, 작은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람들에게서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며 작품 속 인물들을 정리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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