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재생에너지에 5666억원 투자…역대 최대 규모
탄소중립 로드맵도 충실히 이행…탄소제로 메탈 생산 목표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고려아연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를 늘리면서 탄소중립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5600억 원을 투입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5년간 누적 투자액도 1조 원을 넘어섰다. 앞으로도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해 2050년에는 전체 사용 전력 100%를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고려아연 제공


9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지난해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투자 금액은 5666억 원으로 2023년 492억 원 대비 약 12배 늘어났다. 2020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간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 금액만 1조146억 원에 달한다. 

고려아연은 신사업 진출과 친환경제련소 전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확보에 용이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2018년 124MW 규모로 호주 최대 산업용 태양광 발전소인 ‘썬-메탈스 솔라팜’을 건설했다. 2021년에는 자회사 아크에너지도 설립했다.

2022년에는 아크에너지가 신재생에너지 개발사 ‘에퓨론’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923MW(메가와트) 규모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의 지분 30%를 취득해 발전용량 277MW를 확보하며 부분 가동을 개시했다. 

올해는 신재생에너지 전력 거래 기업 ‘한화신한테라와트아워’ 지분 33.3% 취득하면서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고려아연은 수소 생산과 저장, 수송을 아우르는 그린수소 밸류체인 형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년 그린수소 생산·충전시설인 ‘SunHQ’를 착공했고, 올해 초 공사를 완료해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 연간 그린수소 140톤을 생산해 수소 모빌리티에 활용하는 실증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활발한 투자는 에너지 전환을 넘어 궁극적으로 전체 생산주기에서 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메탈을 생산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에서 만들어낸 그린수소를 국내 온산제련소로 보내 활용함으로써 친환경 생산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탄소중립 로드맵도 충실히 이행 중이다.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으로, 2020년부터 2030년까지 20%를 감축할 계획이다. 또 2031년부터 2040년까지 40%, 2041년부터 2050년까지는 순배출량 ‘0’을 달성함으로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공정 효율 개선, 설비 고도화, 연료 전환, 그리고 그린수소 기반의 혼소 및 전소 발전 도입 등 전방위적인 감축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성과도 나타났다. 지난해는 2019년 대비 약 67만 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해 17.3%의 감축률을 달성했다. 이는 탄소중립 로드맵에서 설정한 경로를 상회하는 수치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고려아연은 탄소배출이 많은 에너지 다소비 업종으로서 기후위기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많은 고민과 실천을 병행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회사의 진정성 있는 노력은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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