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시설 잎채소는 저온성 작물이다. 적정 생육온도가 15~22도 정도이다 보니 30도 이상에서는 발아와 잎의 분화가 멈추고 양분 흡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확량이 평소보다 40% 이상 줄어든다.
잎채소 소비가 증가하는 여름철에는 적정 생육온도를 유지해야 생산성 저하를 막을 수 있는데 요즘 같은 폭염기에는 시설채소에 냉각기를 돌려봐도 효율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대부분 호냉성인 상추 등 엽채류가 고온에서 생육정지나 고사가 발생해 여름 작형이 매우 어려우며 계절적 가격변동이 커, 고온기 안정적 엽채류 생산을 위한 기술도입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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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엽채류 수경재배용 기존 양액 냉각방식과 고효율 양액냉각 시스템./자료=농진청 |
이에 농촌진흥청이 2022년부터 유럽형 잎채소 수경재배용 고효율 양액냉각기 기술을 도입·개발해 냉각시스템 시범사업을 스마트팜에 적용한 결과, 고품질의 쌈 채소 연중 생산 체계가 구축되고 약 1.5배 소득 증가 효과와 여름 고온기에도 수확량이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잎채소 수경재배용 고효율 양액 냉각기는 히트펌프를 이용해 소형 버퍼 탱크를 우선 냉각하고 순차적으로 대용량 탱크를 냉각하는 방식인데, 대용량 양액탱크 전체를 냉각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작은 용량의 냉각기로 정밀하게 양액 온도를 제어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 같은 신기술은 지난 3년간 21개 시·군 30농가에 보급해 시범사업을 추진해왔다. 권재한 농진청장은 9일 충남 부여군에 있는 유럽형 포기상추 스마트팜 재배단지를 방문해 잎채소 수경재배용 고효율 양액냉각기 효율성을 확인하고 농가의 의견도 들었다.
관행재배의 경우는 연간 4~6차례 수확이 일반적이지만 이곳에서는 연간 8~10차례 수확할 수 있어 최대 2배의 생산량으로 소득효과가 뛰어났고, 무엇보다 최적의 환경 관리로 고온기 잎채소 생산이 가능해져 연중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는 것이 큰 강정이다.
특히 작은 냉각기 용량으로 대규모 온실의 양액온도 정밀제어 가능해져 설치비도 절감되고 실제 탱크 양액온도가 하절기에 18~25도를 유지하는 등 적정온도 범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효과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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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부여군 스마트팜 유럽형 포기상추 재배단지에서 권재한 농진청장이 잎채소 수경재배용 양액냉각기 적용 상황을 점검했다./사진=농진청 |
권재한 농진청장은 “앞으로 기술 적용 작목을 확대할 수 있도록 연구를 강화하고 포기상추 국산 품종보급을 위한 육종 연구에도 힘을 쏟겠다”라며, “신기술 시범 사업으로 효과가 확인된 우수 기술은 관계기관과 협력해 정책사업에 반영하고, 농업 현장에 빠르게 확산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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