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네이버 등 국내 10여곳과 MOU
대공방어 위한 ‘전장인식 모델’ R&D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시스템이 국내 대학 및 AI(인공지능) 기업들과 힘을 합쳐 ‘한국형 소버린(주권) AI’ 생태계 구축을 추진한다. 국내 방산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AI 주권 확보를 위한 협력 모델을 제시한 사례로, 방산 AI 기술 자립에 큰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시스템은 서울대학교·KAIST·포항공과대학교·네이버클라우드 등 10여 개의 국내 대학, AI 선도기업, AI 중소기업들과 ‘국방 AI 기술자립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 한화빌딩 전겅./사진=한화 제공


소버린 AI는 국가나 기업이 자체 인프라와 데이터를 통해 독자적으로 운용하고 통제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번 MOU는 보안이 무엇보다 중요한 방산 분야에서 국내 대학 및 기업들과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해 대한민국의 군을 위한 AI 기반의 ‘K-방산’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기관과 함께 대공방어를 위한 ‘미래형 전장 상황인식 AI모델’의 연구개발(R&D)에 착수한다. 우리 군이 실시간으로 위협을 분석하고 최적의 무기체계를 선택할 수 있도록 △데이터 실시간 수집 및 위협 분석·식별 △AI 지휘결심 지원 등의 인공지능 모델과 의사결정 체계를 국내 기술로 최적화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대규모 협약 릴레이를 통해 대한민국 자체 국방 AI 모델을 확보하고, 자주권과 직결된 국방·산업 안보에 있어 해외 의존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박성균 한화시스템 DE 사업단장은 “본 MOU는 단순한 기술 협력 수준을 넘어 국내 AI 기술의 독립과 자생적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한화시스템은 K-방산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위해 미래형 전장 기술이 빠르게 현장에 적용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의 AI 기술에 대한 의지는 다양한 AI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신기술을 방산 분야에 접목하려는 행보에서 잘 드러난다.

지난 2021년부터 일찌감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AI 기술을 개발해왔다. 또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달성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제조, 국방, 서비스 등 여러 영역에서 AI기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한화시스템은 금융·제조·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군의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자체 AI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화시스템이 서울대학교와 AI 원천기술 개발과 글로벌 인재 양상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에서도 AI 중요성은 점차 커지면서 각 기업들이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는 추세”라며 “AI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경우 향후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수출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