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국내 수입차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는 가운데 볼보가 입지 강화를 위한 패밀리 SUV XC90을 가지고 돌아왔다. 하반기 각 브랜드들의 신차 계획에도 XC90은 군계일학의 상품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6년만에 선보이는 이번 모델은 전동화와 내연기관의 경계를 허무는 디자인과 첨단 UX, 강화된 안전과 편의 사양으로 무장했다. 지난 10일 XC90을 서울 동대문에서 영종도에 걸친 약 140㎞를 직접 주행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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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보 XC90./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스웨덴 감성은 그대로…전동화와 내연기관 경계 허무는 디자인
XC90의 첫인상은 ‘심플함 속의 강인함’이었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정수를 담은 외관은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새롭게 다듬어진 프론트 그릴과 범퍼, 그리고 북유럽 자연에서 영감받은 신규 컬러(멀버리 레드, 오로라 실버)로 한층 현대적으로 해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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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보 XC90 측면./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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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보 XC90 후면부./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정면부터 볼보의 시그니처인 토르의 망치 헤드램프를 필두로 전장 4955㎜, 전폭1960㎜, 전고 1775㎜의 크기로 압도감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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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보 XC90 트렁크 개방모습./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이번 XC90은 트림별로 20인치와 21인치 다이아몬드 컷 알로이 휠이 적용돼 우아함과 역동성을 동시에 자아낸다. 후면부의 일자형 테일램프는 트렁크 개폐시에도 개입되지 않는다.
◆편안하고 럭셔리한 우드 내장재…강화된 인포테이션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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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보 XC90 1열 실내./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운전석에 들어서면 이제는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세로형 11.2인치 독립형 센터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클러스터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클러스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티맵 내비게이션을 확인할 수 있어 동승자는 센터 디스플레이 원하는대로 조작할 수 잇다.
대시보드는 따뜻한 브라운 애쉬와 심플한 그레이 애쉬 우드 데코, 100% 재활용 폴리에스터 텍스타일, 그리고 향상된 앰비언트 라이트가 어우러져 현대적이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최고급 나파 레더 시트는 카다멈, 차콜, 블론드 세 가지 컬러로 선택 가능하며 착좌감과 고급스러움 모두를 만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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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보 XC90 센터 디스플레이 공조장치 조작 화면./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2열과 3열까지 이어지는 넉넉한 공간, 3열 폴딩 시 1950ℓ에 달하는 트렁크 공간은 가족 단위 여행에도 부족함이 없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USB C-타입 포트, 4구역 독립 온도 조절 시스템 등 디지털 네이티브를 위한 편의 사양도 충실하다.
또한 영국의 하이엔드 스피커 커 바워스&윌킨스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사운드 시스템으로 OTT와 음악 감상 모두 최상의 음질로 즐길 수 있다.실제 XC90은 주행시에도 뛰어난 정숙성을 보여 음질 감상의 만족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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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보 XC90 실내. 선루프를 통해 2열까지 개방감을 건사한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이번 XC90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차세대 사용자 인터페이스 볼보 카 UX의 탑재다. 픽셀 밀도가 21% 높아진 11.2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는 티맵 오토, 누구 오토,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 등 다양한 커넥티드 서비스를 통합한다. 또한 정차시에는 웨일을 통해 유튜브·OTT·음악 스트리밍외에도 웹툰 감상까지 가능해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실제 주행시 “아리야”라고 말해 음성 조작으로 공조장치 조절, 음악감상, 내비게이션 조작을 할 수 있었다. 음성 인식률은 매우 뛰어나며 이를 통해 핸드포지션 변화 없이 전방을 주시한채로 주행할 수 있었다.
◆치고나가는 힘과 정숙성…두 마리 토끼 잡았다
XC90은 크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이질감이 들 정도로 가벼운 스티어링 휠 조작감을 보여준다. 다만 부정적인 이질감이 아닌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큰 차체를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고속 주행에서는 치고 나가는 힘이 좋았다. 밟는 즉시 시속 100㎞까지 무리없이 올라가며 그 이상의 속도로도 소음과 무리없이 치고 나간다. 고속도로 주행 시 사용한 차로 유지 기능과 크루즈 컨트롤도 인식률이 뛰어났다. 정숙감과 주행편의성이 모두 합격점으로 큰 차를 몰고 있다는 피로감이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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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보 XC90 주행 후 클러스터 디스플레이에 트립별 정보가 나오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코너링에서는 앞뒤가 아닌 약간의 좌우로 충격을 분산시키는 방식때문에서인지 쏠림을 크게 느낄 수 없었으며 이어지는 직선 주행에서 부드럽게 가속이 가능했다. 주행을 마친 뒤에 확인한 연비는 9.6㎞/ℓ였다. 도심에서 차가 막히는 탓에 정차가 많아 떨어지긴 했으나 중간에 10㎞/ℓ 정도를 보이기도 했다. XC90의 공인 연비는 9.5㎞/ℓ로 준수한 연료 효율을 보여준다.
XC90 에 탑재된 B6 엔진은 글로벌 전동화 전략에 따라 설계된 가솔린 기반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다. 볼보코리아는 제동 과정에서 생성된 에너지를 회수해 가솔린 엔진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민첩한 엔진 반응을 이끌어내 정지 상태에서 더욱 부드러운 가속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탑재된 T8엔진의 경우 18.8kWh 의 3중 구조 리튬이온 400V 배터리를 통해 1회 충전 시 최대 56㎞까지 순수 전기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가족선물과도 같은 편의사양으로 꽉 채운 XC90은 트림별로 △B6 플러스 8820만 원 △B6 울트라 9990만 원 △T8 울트라 1억1620만 원 등이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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