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2.82% 상승…2일 이후 가장 큰 상승폭
[미디어펜=배소현 기자]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제재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 대비 1.88달러(2.82%) 상승한 배럴당 68.4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일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브렌트유 9월물은 1.72달러(2.51%) 오른 70.36달러에 마감했다.

   
▲ 미국 텍사스주 카네스 시티 근처 시설의 석유 저장 탱크./사진=연합뉴스 제공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NBC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월요일(14일)에 러시아에 대해 중대 성명을 내놓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내용을 밝힌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에 소극적인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석유 수출에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공급 위축 우려로 이어지며 유가 상승 압력을 키웠다. 여기에 여름철 여행 수요 증가와 정유소의 높은 가동률이 맞물리면서 유가 강세를 더욱 부추겼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여름철 여행 및 발전 수요에 따른 정제 가동률 확대를 고려할 때 “시장 상황은 겉보기보다 타이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공급과 수요를 감안할 때 시장에선 여전히 공급 과잉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IEA는 올해 공급 증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반면 수요 전망은 소폭 하향하며 연간 기준으로 공급 과잉 가능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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