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탁구 남자복식 '명콤비' 임종훈-안재현(이상 한국거래소)이 또 한 번 최고의 호흡을 뽐내며 세계 정상에 올랐다.

임종훈-안재현 조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WTT(월드테이블테니스) 미국 스매시 2025' 남자복식 결승에서 프랑스의 '형제조' 펠릭스 르브렁-알렉시스 르브렁 조에 3-1(4-11 13-11 11-5 11-6)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남자복식 세게랭킹 5위 임종훈-안재현 조가 세계랭킹 1위 르브렁 형제를 결승에서 꺾고 우승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3주 전 세르비아에서 열린 WTT 스타 컨텐더 류블라냐 대회 결승에서 만나 3-0으로 완파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우승한 바 있다. 르브렁 형제에게 임종훈-안재현은 이제 공포의 상대가 됐다.

   
▲ WTT 미국 스매시 남자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임종훈(왼쪽)-안재현 조. /사진=WTT 공식 홈페이지


이로써 임종훈-안재현 조는 지난해 10월 아스타나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로는 32년 만에 우승을 일궈낸 것을 시작으로 올해 3월 WTT 스타 컨덴더 첸나이 대회와 류블라냐 대회, 그리고 이번 미국 스매시 우승까지 4차례 남자복식 금메달을 획득했다.

1게임에서 임종훈-안재현 조가 르브렁 형제의 공세에 밀려 4점밖에 못 뽑고 질 때만 해도 정상 도전이 쉽지 않아 보였다.

2게임에서 임종훈-안재현이 반전을 만들어냈다. 초반부터 끌려간 임종훈-안재현은 6-10으로 게임 포인트에 몰려 연속해서 게임을 내주는 듯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 점씩 만회해 10-10 듀스를 만들었다. 러브렁 형제가 당황하는 사이 임종훈-안재현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13-11로 2게임을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2게임 승리로 분위기는 완전히 임종훈-안재현 조로 넘어왔다. 공세를 이어가 3게임을 11-5로 여유 있게 이겨 승기를 잡았다. 르브렁 형제는 재반격을 못했고, 임종훈-안재현은 4게임도 무난하게 11-6으로 잡으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편 임종훈은 신유빈(대한항공)과 짝을 이룬 혼합복식 결승에서는 중국의 강자 린스둥-콰이만 조에 0-3(11-13 14-16 6-11)으로 패해 준우승했다. 임종훈은 남자복식 금메달과 혼합복식 은메달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