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혜성(LA 다저스)과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틀 연속 메이저리그 '코리안 더비'를 펼쳐 이번에는 김혜성이 웃었다. 김혜성은 쐐기 적시타로 다저스의 연패 탈출에 결정적 역할을 했고, 이정후는 무안타로 침묵했다.

김혜성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 7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3할4푼5리(110타수 38안타)가 됐고, 시즌 13번째 타점을 올렸다.

이정후는 이날 6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2할4푼9리(342타수 85안타)로 내려갔다.

   
▲ 김혜성이 6회초 적시 안타를 터뜨리고 있다. 김혜성의 1타점 적시타로 다저스는 쐐기점을 뽑아 7연패에서 벗어났다. /사진=LA 다저스 SNS


둘은 전날 맞대결에서 나란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정후가 3안타 3타점, 김혜성은 3안타 2도루 1득점 활약을 펼쳤다. 그래도 역전 결승타가 된 2타점 3루타를 친 이정후가 팀 승리(샌프란시스코 8-7 다저스)와 함께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날은 김혜성이 쐐기타를 치며 다저스의 2-1 승리와 7연패 탈출에 기여해 승자가 됐다.

2회초와 4회초 연이어 삼진을 당했던 김혜성이 3번째 타석에서 한 건 해냈다. 다저스가 1-0으로 앞선 6회초 2사 1, 2루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랜던 루프의 커브를 받아쳐 좌중간 적시 안타를 터뜨렸다. 2루 주자 마이클 콘포토가 홈인했고, 1루주자 앤디 파헤스는 3루까지 갔다. 볼이 송구되는 사이 2루로 뛰었던 김혜성이 아웃돼 추가득점 기회를 날린 것은 아쉬웠다.

김혜성은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다저스는 결국 2-1로 승리, 길었던 7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샌프란시스코가 8회말 한 점을 만회해 1점 차로 추격했으니, 김혜성의 적시타가 다저스 연패 탈출에 결정적인 쐐기타가 됐다.

반면 이정후는 방망이가 잠잠했다. 2회말 2사 후 첫 타석에서 다저스의 선발로 등판한 오타니 쇼헤이로부터 볼넷을 얻어낸 것이 유일한 출루였다. 4회말과 7회말 모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9회말에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정후의 침묵과 함께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총 3안타의 빈타에 허덕이며 한 점밖에 못 뽑아 이길 수가 없었다.

7연패에서 벗어난 다저스는 57승 39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켰고, 샌프란시스코는 52승 44패가 돼 다저스와 승차가 5게임으로 벌어졌다.

   
▲ 오타니가 다저스의 선발로 등판해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사진=LA 다저스 SNS


한편 오타니는 이날 시즌 5번째 선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팔꿈치 부상에서 벗어나 투타 겸업을 재개한 이후 가장 많은 3이닝을 소화하면서 깔끔한 무실점 피칭을 해 다저스의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오타니는 투수 복귀 첫 등판에서 1이닝 1실점한 이후 4경기에서는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00(9이닝 1실점)이다. 다만, 이날 '타자' 오타니는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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