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E-1 챔피언십에서 숙적 일본과 비기며 대회 우승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FIFA랭킹 21위)은 13일(한국시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일본(랭캥 17위)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2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전반 37분 일본에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지만 후반 41분 정다빈(고려대)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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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다빈이 동점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디. /사진=대한축구협회 |
지난 9일 중국과 1차전에서 2-2로 비긴 한국은 2무승부(승점 2점)를 기록했다. 2차전까지 일본(1승 1무, 승점 4점, 골득실 +4)이 1위, 중국(1승 1무, 승점 4점, 골득실 +2)이 2위에 올라있다. 한국은 오는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대만(2패, 승점 0점)과 대회 최종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대만전에서 이기면 승점 5가 된다. 일본과 중국의 최종전에서 어느 한 팀이 이기면 승점 7이 돼 한국은 우승할 수 없다. 다만, 일본과 중국이 비기고, 한국이 홍콩에 큰 점수 차로 이기면 골 득실로 우승할 수 있는 실낱같은 가능성은 남아 있다.
E-1 챔피언십은 EAFF가 주관하는 국제축구대회로 남자부는 2003년부터, 여자부는 2005년부터 시작돼 격년 개최를 원칙으로 열리고 있다. 한국, 일본, 중국이 번갈아 개최한다. 여자부에서 한국은 처음 신설된 2005년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이 된 것이 유일한 우승이다. 가장 최근 열린 2022년 대회에서는 한국이 3위를 기록했다.
신상우 감독은 일본을 상대로 4-4-2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김민지(서울시청)와 지소연(시애틀레인)이 최전방에 포진했으며, 양 측면에는 문은주(화천KSPO)와 강채림(수원FC)이 배치됐다. 중원에서는 정민영(서울시청)과 이금민(버밍엄시티)이 합을 맞췄다. 포백은 장슬기(경주한수원)-노진영(문경상무)-고유진(인천현대제철)-김혜리(우한징다)로 구축됐고, 골문은 김민정(인천현대제철)이 지켰다.
전반 4분 강채림의 슛은 옆그물을 때렸고, 전반 21분 김민지의 슛은 골대 위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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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김민지(오른쪽)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한국이 몇 차례 기회를 놓치자 일본이 선제골을 가져갔다. 전반 37분 아이카와 하루나가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접근한 뒤 문전으로 침투 패스를 넣었다. 이를 받은 나루미야 유이가 골대 반대편을 향해 낮게 찬 슛이 한국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0-1로 뒤진 채 후반을 맞자 신상우 감독은 노진영과 이금민 대신 추효주(오타와 래피드), 김미연(서울시청)을 투입했다.
후반 5분 문은주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서 장슬기가 몸을 던져 발에 볼을 맞췄으나 골키퍼에 막혔다. 후반 11분 장슬기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때린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만회를 위한 한국의 파상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37분 추효주의 절묘한 패스로 문은주가 찬스를 잡아 수비를 한 명 제친 뒤 때린 슛이 아쉽게도 골포스트를 맞았다.
골대 불운을 뒤로하고 한국이 기어이 동점 추격했다. 동점골의 주인공은 교체 투입된 정다빈이었다. 후반 41분 문은주가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보낸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정다빈이 방향만 바꿔 골을 뽑아냈다. 정다빈이 6번째 출전한 A매치에서 넣은 두 번째 골이었다. 정다빈은 지난 2월 태국과 핑크레이디스컵에서 A매치 데뷔골을 신고한 바 있다.
막판 동점 추격한 한국은 역전까지 노렸지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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