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호주 교포 선수 그레이스 김이 기적 같은 막판 역전극을 벌이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는 톱10에 한 명도 들지 못했다.

그레이스 김은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4언더파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를 기록한 그레이스 김은 지노 티띠꾼(태국)과 동타를 이뤘다. 연장 2차전에서 그레이스 김은 이글을 잡아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 /사진=LPGA 공식 SNS


2023년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첫 우승을 했던 그레이스 김은 2년 3개월 만의 2승째를 메이저대회에서 장식했다. 우승 상금은 120만달러(약 16억5000만원).

믿기지 않는 역전극이 펼쳐졌다. 그레이스 김은 17번 홀까지 선두 티띠꾼에게 2타 뒤진 공동 3위로 우승 가능성이 낮았다. 그런데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과감한 공략으로 두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어 이글을 잡았다. 반면 티띠꾼은 2m도 안 되는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쳤다. 단번에 2타 차가 지워져 둘은 동타가 됐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1차 연장에서 그레이스 김의 기적같은 샷이 나왔다. 두 번째 샷이 페널티 구역으로 향한 그레이스 김은 1벌타를 받고 네번째 샷을 했다. 우승은 완전히 물건너 간 듯했다. 하지만 이 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행운의 버디가 됐다. 티띠꾼도 버디를 잡았지만, 우승할 기회를 놓쳤다.

다시 18번 홀에서 치러진 2차 연장에서 그레이스 김이 다시 투온에 성공해 3m 정도의 이글 퍼트를 집어넣었다. 티티꾼은 버디에 성공했지만 우승컵은 그레이스 김 차지였다.

또 다른 호주 교포 이민지(호주)가 아마추어 최강자 로티 워드(잉글랜드)와 함께 13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은 마지막 날 부진해 톱10에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소미와 최혜진이 공동 14위(8언더파)를 한 것이 가장 높은 순위였다.

2라운드를 선두로 마치고, 3라운드에서도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였던 이소미는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보기 2개로 2타를 잃으며 무너져 순위가 11계단 하락, 공동 14위에 그쳤다.

최혜진도 이븐파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3라운드 공동 9위에서 공동 14위로 밀려났다.

안나린이 공동 21위(6언더파), 이미향 공동 28위(5언더파), 김효주와 신지은이 공동 31위(4언더파), 고진영은 공동 31위(3언더파)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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