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첼시(잉글랜드)가 '유럽 챔피언'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을 완파하고 세계 최강 클럽이 됐다.

첼시는 1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PSG에 3-0 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콜 파머가 2골 1도움 맹활약을 펼치며 첼시의 우승에 영웅이 됐다.

   
▲ 첼시가 PSG를 완파하고 클럽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진=첼시 SNS


첼시는 참가팀이 32개로 확대돼 치러진 클럽월드컵 정상에 오르면서 거액의 돈도 손에 넣었다. 이번 대회는 출전 수당과 승리 수당 등을 합한 총 상금 규모가 10억달러(약 1조3792억원)나 되는 '돈 잔치'였다. 첼시는 우승 상금으로만 4000만달러(약 551억7000만원)를 받는 등 총 1억2950만달러(약 1786억원)를 챙겼다.

첼시는 참가팀 확대 이전인 2021년에 이어 두번째 클럽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첼시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4위에 그쳤지만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에서 우승했다. 컨퍼런스리그는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보다 하위 대회지만 첼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PSG를 꺾고 '세계 챔피언 클럽' 타이틀을 획득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해 '유럽 챔피언'이 된 데다 프랑스 정규리그(리그1)와 프랑스 슈퍼컵, 프랑스컵을 석권한 PSG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5관왕' 위업에 도전했다. 준결승에서 강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4-0으로 완파하는 등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PSG가 첼시에게 완패하며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PSG의 이강인은 이날 결승전에 결장했다. 이강인은 이번 월드컵에서 3차례 출전했는데, 모두 교체 출전이었다. 조별리그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전에서 후반 25분 교체 투입돼 페널티킥으로 쐐기골을 넣으며 PSG의 4-0 대승에 한 몫을 해냈다. 인터 마이애미와 16강전에는 후반 24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레알 마드리드와 4강전에서도 후반 35분 교체돼 들어갔는데 멋진 패스로 쐐기골의 출발점이 되는 활약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승전에 이강인의 출전 기회는 없었고, 팀의 완패와 함께 시즌 5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장면도 보여줄 수 없었다.

   
▲ 첼시의 파머가 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포효하고 있다. /사진=첼시 SNS


경기 초반 공방전이 이어지던 중 첼시가 파머의 연속골로 승기를 잡았다. 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말로 귀스토가 골 지역 오른쪽까지 돌파해 날린 슛이 수비 발 맞고 나왔다. 이 볼을 파머가 침착하게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파머는 8분 뒤인 전반 30분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받아 찬스를 잡은 뒤 다시 왼발슛으로 PSG 골문 왼쪽 하단에 꽂아넣었다.

두 골을 내주며 당황한 PSG는 라인을 끌어올리며 공세를 강화했다. 하지만 첼시가 헐거워진 PSG 수비를 틈타 3번째 골까지 뽑아냈다. 파머가 이번에는 도우미가 됐다. 전반 43분 파머가 예리하게 찔러준 침투패스를 주앙 페드루가 칩슛으로 연결해 3-0으로 달아나는 골을 집어넣었다.

PSG는 전반 볼 점유율에서 70%-30%로 우위를 점했지만 슈팅 수에서는 2-6으로 밀렸다. 그만큼 경기 운영과 마무리가 잘 되지 않았다.

   
▲ 첼시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선수들이 한데 어울려 환호하고 있다. /사진=첼시 SNS


반격이 필요한 PSG는 후반 브래들리 바르콜라, 곤살루 하무스, 세니 마율루, 워렌 자이르 에머리 등을 잇따라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다. 하지만 후반에도 비슷한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경기가 풀리지 않고 만회골도 나오지 않는 가운데 PSG는 주앙 네베스가 후반 40분 마크 쿠쿠렐라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반칙을 범해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나왔다. 결국 PSG는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첼시의 우승 환호를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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