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 등 5개월 연속 증가세
기저효과·시장 정체 등 영향 디스플레이·통신장비 감소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출 호조 지속에 반도체 사상 최대 실적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올해 상반기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이 주요 품목 무관세 적용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 등으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상반기 역대 2위 실적을 달성했다.

   
▲ 산업통상자원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및 6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ICT 수출은 1151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1088억3000만 달러) 대비 5.8% 증가하며 2022년(1224억6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액은 733억1000만 달러로, AI 수요 증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호조와 고정가격 반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하며 역대 상반기 중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는(474억4000만 달러·17.7%)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로 DDR5, 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출이 늘었고, D램 등 고정가격 상승으로 인한 D램(30.9%)과 메모리MCP(26.5%) 선전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시스템 반도체(228억 달러·0.1%)의 경우 첨단 패키징 확대로 패키징 물량이 증가했고, 온디바이스 AI 기술 확산으로 고성능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수요 증가로 수출이 늘었다.

휴대폰은 완제품 수출과 카메라 모듈 등 부분품 선전으로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9.1% 늘며 60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완제품(17억 달러·6.7%)은 국내 기업 프리미엄 휴대폰 주력 모델 판매 호조로 수출이 늘었고, 부분품(43억8000만 달러·10.1%)은 카메라 모듈 공급(35.3%)과 국내기업의 완제품 생산을 위한 PBA 모듈, 3D 센싱 모듈 등 수출 증가로 수출이 증가했다.

컴퓨터·주변기기의 경우 AI 데이터센터 보조저장장치(SSD) 수출이 전체 수출을 견인하며 10.8% 증가한 66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컴퓨터(5억2000만 달러·-5.8%)의 경우 베트남(5000만 달러·14.6%) 등에서 증가했으나, 유럽연합(4000만 달러·-27.0%)과 중국(홍콩 포함, 1억8000만 달러·-6.4%) 등이 감소하며 전체 수출이 줄었다. 주변기기(61억3000만 달러·12.5%)는 빅테크 업체들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로 인한 SSD(47.8억 달러·17.6%) 수요 증가로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TV·스마트폰 등 전방산업의 글로벌 수요 부진과 전방산업 물량 조절 영향, 전년도 기저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13.9% 줄며 87억 달러에 그쳤다. 

통신장비 또한 글로벌 장비 시장 정체 지속과 단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베트남 해외 생산 확대(약 80%) 등으로 수출이 2.5% 감소하며 11억6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전체 ICT 수출 중 36.5%를 차지한 최대 수출국인 중국(홍콩 포함)은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한 419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309억2000만 달러·-15.6%)와 디스플레이(31억4000만 달러·-6.1%) 등 주요 품목 전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베트남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한 190억6000만 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43억3000만 달러·-18.8%), 휴대폰(8억3000만 달러·-6.4%)은 감소했으나, 반도체(113억6000만 달러·37.9%)가 수출을 견인했다.

미국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144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53억1000만 달러·16.2%)와 컴퓨터·주변기기(27억 달러·35.0%)가 수출을 견인했고, 휴대폰(7억7000만 달러·191.6%) 수출 또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유럽연합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58억 달러를 수출했다. 반도체(17억7000만 달러·24.6%)와 컴퓨터·주변기기(10억3000만 달러·4.4%)는 증가했으나, 휴대폰(5억4000만 달러·-30.1%)과 디스플레이(2억1000만 달러·-4.1%)는 감소했다.

상반기 ICT 수입은 709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675억5000만 달러) 대비 5.0%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공급망 다변화와 대중 의존도 축소로 중국산 수입은 감소(홍콩 포함, -7.8%)했고, 대만(12.6%)과 베트남(15.5%) 등 대체 공급처 수입은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AI 인프라 확대를 위한 그래픽카드(3억2000만 달러·23.9%), 중대형컴퓨터(17억4000만 달러·36.9%) 수입이 크게 늘었다.

상반기 무역수지는 반도체(373억3000만 달러), 디스플레이(63억9000만 달러), 휴대폰(25억4000만 달러) 등 주요 품목 전반이 흑자를 지속하며 총 442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6월 ICT 수출은 220억3000만 달러로,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6월 역대 최대 실적과 반도체 수출(149억8000만 달러)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주요 품목별 수출은 반도체(11.5%), 컴퓨터·주변기기(12.7%)가 증가했고, 디스플레이(-33.7%)와 휴대폰(-6.2%), 통신장비(-0.7%)의 수출은 감소했다.

6월 ICT 수입(124억1000만 달러)은 휴대폰(36.6%), 반도체(22.8%), 디스플레이(4.3%)의 증가로 전년 동월(108억9000만 달러) 대비 14.0% 증가했다.

6월 ICT 무역수지는 96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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