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올 들어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이 같은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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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들어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이 같은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 |
14일 한국금거래소에서 순금 1돈은 전 거래일보다 2000원 상승한 64만8000원에 살 수 있으며, 전 거래일보다 3000원 상승한 54만9000원에 판매 가능하다.
금값은 올 들어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여 왔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올 초 온스당 2624.5달러에서 10일(현지 시각) 3325.7달러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의 금 시세는 한돈(3.75g) 기준 47만9437원에서 55만5750원까지 치솟았다.
금값의 상승세는 세계 금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이끌었다. 올 상반기 금 ETF로 자금 유입은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금협회(WGC)는 실물 금 ETF에 상반기 중 380억달러(약 52조2000억원)가 순유입됐다고 발표했다.
즉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안전자산으로 쏠렸다는 평가다. 금은 전통적으로 전쟁, 분쟁, 인플레이션 위기 등 국면에서 선호되는 자산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무역 갈등이 심화됐으며, 올해는 이스라엘·이란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정책개발·검토국 부국장을 지낸 데스먼드 라크먼(Desmond Lachman)은 “금값이 올해 25% 넘게 급등한 것은 시장이 미국 경제 정책에 불신을 표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특히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브릭스(BRICS)를 비롯한 신흥국들의 ‘탈달러화’ 움직임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은 탈달러화에 있다”면서 “달러 인덱스가 90까지 하락하면 금 가격이 온스당 39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홍 연구원은 이어 “단, 미국채로의 회귀가 나타나며 달러화가 반등할 경우 금 가격 상승 모멘텀은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반기처럼 가파른 상승세는 아니더라도 당분간 장기 상승 흐름이 이어질 거란 의견도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금 가격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경기 정책 불확실성이 높은데다가 하반기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차례 내외 금리 인하도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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