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장관 인사청문회, 오전 여야 충돌로 파행 후 오후 재개
배경훈 “올해·내년 '소버린 AI' 구축...AI 인프라·인재 확보에 국가적 역량 결집”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는 14일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위한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여야 충돌로 청문회를 시작하기도 전에 파행됐다.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최민희 독재 OUT, 이재명은 협치하라’는 피켓을 각자 자리에 부착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위원장은 국회법 질서유지권을 발동해 개의 5분 만에 산회됐다. 이날 오전 정회와 산회를 반복하다 오후 1시 청문회가 재개됐다.

배 후보자는 오후 재개된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며 “국산 독자 AI모델인 '소버린 AI'를 올해와 내년 내 반드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여야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대기하고 있다. 2025.7.14./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외산 솔루션 의존을 줄이고 국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AI 인프라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버린 AI 없이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무기를 갖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배 후보자는 △AI 인프라·파운데이션 모델 확보 △연구개발(R&D) 투자체계 혁신 △AI·과학기술 인재 강국 실현을 3대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또한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AI 3대 강국 도약 비전을 실현할 의지를 밝히며 “정부가 기업 투자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인재 유출 방지와 연구환경 개선을 통해 AI 인재 확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배 후보자는 독자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목표가 불분명하다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질의에 “한국형 AI모델은 글로벌 경쟁 속에서 우리만의 무기를 확보하는 전략”이라며 “최고 수준에 도전해야만 AI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답했다.

   
▲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에서 열린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회 경위들이 최민희 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이 노트북 앞에 붙인 인쇄물을 제거하기 위해 야당 의원석 앞에 서 있다. 이날 배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에서 처리된 방송3법에 항의하는 인쇄물을 노트북에 붙이는 것을 두고 여야 갈등이 계속되면서 오전 청문 진행을 하지 못한 채 정회됐다. 2025.7.14./사진=연합뉴스

조인철 민주당 의원은 배 후보자의 병역특례 및 연구활동 논란에 “병무청 승인 후 박사학위를 이수한 것이냐”고 물었고 배 후보자는 “한 학기 수학 후 병무과정에 들어갔다. 야간 수업 등 파트 타임으로 수료했다”고 답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부동산 투기, 탈세, 논문표절 등 7대 결격 기준에 해당하느냐”고 묻자 배 후보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소 미진한 부분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대한민국 소버린 AI의 정의와 확보 목표, 시점을 명확히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배 후보자는 “소버린 AI는 유연하고 자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기술·데이터·AI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를 병행하겠다”고 답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