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빅데이터 분석 결과…60·70대, 전통 인기지 벗어난 '다양성' 눈길
시니어 여행 시장 급성장…"색다른 경험 추구하며 여행지 선택 다변화"
[미디어펜=김연지 기자]60·70대 고객층이 기존 인식과 달리 젊은 세대보다 더 다양하고 모험적인 여행지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통적인 일본·동남아 여행에서 벗어나 몽골, 중국 변방 도시 등 이색적인 목적지로 눈을 돌리고 있어 항공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항공이 14일 발표한 지난해 7~8월 자사 탑승객 연령대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60~70대 탑승객들이 20~30대보다 더 폭넓은 지역을 여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기존 여행업계의 통념을 뒤엎는 결과로 시니어 고객층의 여행 성향이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분석 결과 20~30대는 일본(78%), 중화권(8%), 필리핀(7%), 태국(7%) 순으로 일본에 압도적으로 집중된 여행 패턴을 보였다. 반면 60~70대는 일본(45%), 베트남(22%), 중국(16%), 몽골(9%), 라오스(8%) 등으로 상대적으로 고른 분포를 나타냈다.

   
▲ 연령대별 선호 노선 및 국가./자료=제주항공 제공


특히 젊은 세대가 익숙한 관광지를 선호하는 것과 달리, 액티브 시니어들은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며 여행지 선택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는 은퇴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여가 활동을 즐기며 자신의 관심사와 취향에 따라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60~70대 연령층을 의미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몽골 울란바토르와 중국 옌지 노선의 급격한 성장이다. 지난해 7~8월 제주항공을 이용해 울란바토르로 여행을 떠난 시니어 탑승객은 7700여 명으로 2023년 같은 기간(3300여 명)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인천~옌지 노선도 2023년 5500여 명에서 지난해 8500여 명으로 50% 이상 성장했다.

이러한 현상은 액티브 시니어들이 단순한 관광을 넘어 문화적 체험과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액티브 시니어 고객층이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면서 여행지 선택이 다변화되고 있다"며 "이들의 여행 패턴은 젊은 세대보다 오히려 더 적극적이고 도전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시니어 여행 트렌드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가족 여행 수요와도 연결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부모님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이 늘어나면서 젊은 세대들도 시니어들이 선호하는 이색 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백두산 관광과 골프여행의 메카인 중국 옌지, 말을 타고 대자연을 누비는 몽골 울란바토르, 불교 성지순례의 중심지인 라오스 비엔티안 등은 이제 젊은 세대에게도 매력적인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런 수요 변화에 맞춰 성수기 기간 시니어 인기 노선의 공급석을 대폭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7~8월 기간 인천~후쿠오카 주 7회, 부산~후쿠오카 주 14회,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주 2회 증편 운항하며, 총 9개 노선에서 주 50회를 추가 운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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