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구도 새로운 국면, 출혈경쟁 멈춰야

[미디어펜=김태우기자]완성차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1위 자리를 두고 벌이는 기아차와 쉐보레의 경차전쟁이 치열하다.

통상 마진이 크지 않은 경차를 두고 큰 폭의 할인혜택과 함께 사은품을 증정하다보니 업계에선 경쟁이 너무 과열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7월 새롭게 등장한 쉐보레 스파크/한국지엠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경차부분 1·2위를 겨루며 호각을 다투는 경쟁에서 기아 모닝은 6365대, 쉐보레 스파크는 5435대로 모닝이 승리를 거뒀다.

이런 기아차의 승리는 스파크보다 구형모델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이지만 문제는 두 회사의 치열한 경쟁이 결국 가격경쟁력 보유를 위한 작용으로 차 값 할인과 사은품 같은 부수적인 요인이 승부의 중요 포인트로 자리잡아간다는 것이다.

이런 양상이 심화된 것은 지난 7월 쉐보레 스파크가 신형을 출시이후 두 번째 달인 만에 7년 여간 독주해온 모닝(6954대)을 6987대를 판매하며 근소한 차이로 1위 자리 탈환에 성공하면서 부터다.

7년7개월이란 시간 동안 부동의 1위였던 독주에 제동이 걸린 기아차는 곧바로 할인행사에 돌입해 9월 판매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1위 자리가 1달 만에 뒤집히자 쉐보레 역시 추가 대응에 나섰다. 신차를 할인해서 판매하는 것은 모든 업체들이 자해행위와 같은 상황이어 피하려는 것이 일반적이다. 쉐보레 역시 이같은 방침을 뒤엎고 지난달부터 소액이나마 할인에 들어갔다. 이달 들어서는 할인 폭을 늘리면서 본격 판촉 행사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양사의 치열한 공방전은 경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겐 좋은 일이지만 업계전문가들은 무리가있다는 판단이다. 1000만원 초·중반대의 경차가격의 마진율은 7~8%정도다. 즉 경차 1대를 판매해도 100만원을 남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40~130만원에 달하는 할인율은 이익을 거의 남기지 않고 실적만 보고 있거나 오히려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이익이 줄더라도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 때문에 업체 간 출혈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걱정이다”며 “현재의 점유율을 위해 손해를 보면서 까지 판매를 한다면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제품의 품질저하와 서비스 부실이 생길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생에 첫차나 세컨드카로 자리매김해오던 경차가 국내 시장에서 준중형차량등에게 자리를 내주며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2012년 20만대를 넘어섰던 경차는 지난해 18만대 수준으로 줄었다. 전체 자동차 시장의 비중도 2012년 17.3%에서 올 올 9월 13.5%로 축소 됐다. 경차가 새롭게 성장하기 위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기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친환경바람으로 고효율의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컨셉의 경차를 통해 가격이 아닌 품질로서 승부를 띄워야 할 시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