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개막하는 DMZ 국제다큐영화제 시작으로 전국에서 개최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집행위원장 장해랑, 이하 DMZ Docs)가 전국의 시네마테크, 예술영화관과 함께 현대 다큐멘터리 사(史)의 거장이자 미국 다이렉트 시네마의 선구자인 감독 프레더릭 와이즈먼(Frederick Wiseman, 1930~)의 전작 순회 회고전을 개최한다. 

프레더릭 와이즈먼 전작 순회 회고전은 오는 9월 11일 개막하는 DMZ Docs를 시작으로 서울아트시네마, 부산 영화의 전당, 광주독립영화관,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함께 진행한다. 감독의 전체 필모그래피 45편을 모두 소개하며 관찰 중심의 미학으로 자기 세계를 단련해 온 작가의 생애와 이력을 집중적으로 조명할 예정이다. 국제영화제와 영화 기관이 협력한 이와 같은 형태의 협력 기획은 전례가 없을 뿐 아니라 국내에서 기획된 회고전 프로그램 가운데에서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 프레더릭 와이즈먼. /사진=ZIPPORAH FILMS 제공


이번 회고전은 프레더릭 와이즈먼의 영화를 관리하는 배급사 지포라 필름(Zipporah Films)이 오리지널 16mm 네거티브 필름으로 보존되고 있던 그의 영화를 2024년 복원 및 공개하면서 처음 기획되었다. 

미국 의회도서관, 하버드 필름 아카이브, 듀아트 랩, 그리고 골드크레스트 포스트 프로덕션의 지원과 협력을 통해 와이즈먼의 영화 33편(1967~2006년 사이 작품들)이 장장 5년에 걸쳐 4K 디지털 포맷으로 복원되었고, 와이즈먼 감독의 꼼꼼한 검토, 승인을 받아 완료되었다. 복원된 작품들은 2024년 하반기부터 전 세계 시네마테크, 필름 센터, 영화 도서관, 기관들을 순회 상영 중이며, 한국에서는 DMZ Docs와 관계 기관들의 협업으로 33편의 복원 영화들을 포함한 45편의 전작을 상영하는 웅대한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다. 

회고전이 열리는 기간도 역대급이다. 오는 9월 11일 개막하는 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포문을 열고, 2026년 7월까지 전국의 시네마테크, 예술영화관을 순회하는 프로그램으로 이어진다. DMZ Docs 기간에 와이즈먼의 대표작 20편을 상영하고, 이후 서울아트시네마,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45편의 전작을 상영하는 전작전이 진행되며, 그 밖의 예술영화관에서는 작가의 대표작을 엄선한 프로그램을 2026년 7월까지 선보인다. 

   
▲ 프레더릭 와이즈먼의 작품들. /사진=ZIPPORAH FILMS 제공


장병원 수석 프로그래머는 “와이즈먼 전작 회고전은 금세기 가장 중요한 영화 작가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제공하고, 영화 미학에 거대하고 지속적인 영감이 되어 온 예술가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까지 이어지는 회고전 기간에는 국내·외 학자, 연구자, 비평가, 영화감독 등이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회고전 정보를 수록한 카탈로그 출판 프로젝트도 준비 중에 있다.

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9월 11일부터 17일까지 경기도 고양특례시, 파주시 일대에서 열린다. 산업 프로그램인 DMZ Docs 인더스트리는 9월 12일부터 16일까지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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