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3년 연속 리그 최하위를 할 위기에 처한 키움 히어로즈가 감독과 단장, 수석코치를 한꺼번에 해임했다.
키움 구단은 14일 "홍원기 감독,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에게 보직 해임을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삼성 라이온즈와 후반기 첫 경기부터는 설종진 퓨처스(2군)팀 감독이 1군 감독 대행을 맡게 된다"며 "1군 수석코치 자리는 당분간 공석으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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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가 홍원기 감독(오른쪽)을 비롯해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를 동시에 보직 해임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SNS |
이로 인해 키움의 1군과 퓨처스팀 코칭스태프는 일부 보직이 변경된다. 김태완 퓨처스 타격코치가 1군 타격코치로 보직을 변경하고, 오윤 1군 타격코치가 퓨처스 타격코치 겸 감독대행 역할을 수행한다. 노병오 퓨처스 투수코치는 1군 불펜코치로 올라오고, 정찬헌 1군 불펜코치가 퓨처스 투수코치로 자리를 옮긴다.
아울러 키움 구단은 허승필 운영팀장을 고형욱 단장 후임으로 신임 단장으로 임명했다.
허 신임 단장은 2011년 한화 이글스에 입사해 운영팀 국제 업무 경험을 쌓은 후 2016년 키움 히어로즈에 합류했다.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파트너십 체결 주도,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와 MLB 포스팅 관련 업무 등 국제 파트 전반을 책임져왔다. 2022년부터는 운영팀장으로 선수단 관리와 운영 업무를 총괄했다.
허 신임 단장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팀의 변화와 도약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허 신임 단장은 별도 취임식 없이 차기 감독 선임을 포함한 내년 시즌 준비에 즉각 돌입할 예정이다.
키움은 이번 시즌 전반기 27승 3무 61패, 승률 0.307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후반기에 반등을 하지 못하면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3시즌 연속 리그 꼴찌를 하게 된다. 이에 선수단과 구단 수뇌부를 동시에 교체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히어로즈에서만 16년간 지도자 생활을 해왔던 홍원기 감독은 팀을 떠나게 됐다. 현역 시절 한화 이글스와 현대 유니콘스에서 뛰었던 홍 전 감독은 2009년 1군 주루코치로 히어로즈에서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1군 수비코치와 수석코치를 거쳐 2021년 사령탑에 올랐다..
감독 2년 차였던 2022년 키움의 돌풍을 이끌며 한국시리즈까지 진출시켰고, SSG 랜더스와 열전을 벌인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홍 감독의 성과와 지도력을 인정한 키움 구단은 2023년 3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키움은 2023년 투타의 핵심인 안우진과 이정후의 부상 등 악재로 최하위로 추락했다. 2023 후에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김혜성도 메이저리그로 떠나는 등 팀의 핵심 전력 선수들의 이탈이 잇따랐다.
홍 감독은 팀 분위기를 수습해가며 어렵게 팀을 이끌어욌으나 이번 시즌에도 저조한 성적에 머물자 전반기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홍 전 감독의 키움 사령탑 통산 성적은 5시즌 동안 667경기서 293승 15무 359패, 승률 0.439다.
2025시즌 KBO리그에서는 지난 6월초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한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에 이어 키움 홍원기 전 감독까지 두 명의 감독이 시즌 도중 물러났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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