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문 기자] 이재명 정부의 첫 인사청문회가 14일 국회에서 열렸으나, 여야 간 극한 대립 속에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다.

여성가족부 강선우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국민의힘이 보좌진에 대한 '갑질' 의혹, 자료 제출 미비, 핵심 증인 불출석 등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펼쳤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정당 아웃", "발목 잡기 스탑"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으로 맞서며 청문회장은 긴장감이 고조됐다.

양측은 의사진행 발언과 피켓 부착 문제로 첨예하게 충돌했고, 결국 개회 10분 만에 청문회는 정회되었다.

강 후보자는 "송구스럽다"며 논란에 대해 보좌진에게 사과했고, “부족함을 겸허히 인식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여성가족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해 돌봄 공백을 해소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 국민의힘이 노트북에 “갑질왕 강선우 OUT” 등의 피켓 부착(사진 아래)에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정당 아웃, 발목잡기 스탑” 피켓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같은 날 열린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도 파행을 피하지 못했다. 야당이 위원장인 최민희 의원과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노트북 피켓 시위로 시작 전부터 파행을 겪었다.

야당은 피켓 부착이 상징적 항의라고 주장한 반면, 여당은 청문회 방해 요소로 규정하며 대립하자 최민희 위원장은 국회법 145조(회의 질서 유지) 및 148조(방해 물건 반입 금지)를 근거로 산회와 정회를 반복하였다.

여야 간사가 협의 끝에 청문회는 오후에 재개됐지만, 갈등은 여전했고 배경훈 과기부 장관 후보자는 두 차례 파행을 우두커니 지켜봐야 했다.

여야 진영은 바뀌어도 인사청문회를 둘러싼 첨예한 대립은 아직도 변하지 않는 우리 국회의 씁쓸한 모습이다.

   
▲ 국민의힘 피켓 시위에 더불어민주당은 회의장 불참으로 대응 청문회는 시작 전부터 극심한 대립에 빠졌다. 사진 아래는 배경훈 과기부 장관 후보자가 정부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하는 장면.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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