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기대감 반영…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도 '눈길'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우리 증시에서 지난 봄까지만 해도 사실상 '실종' 상태였던 일명 '황제주'(주당가격 100만원 이상 종목)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난 14일엔 삼양식품·태광산업·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효성중공업이 주당 가격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 지위에 등극했다. 각 기업들은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의 이유들을 각각 대표하듯 주가가 상승했고, 증권가에선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산 섹터 대표주로서 곧 황제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 우리 증시에서 지난 봄까지만 해도 사실상 '실종' 상태였던 일명 '황제주'(주당가격 100만원 이상 종목)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황제주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5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증시 '황제주 실종'이 다수 언론에 의해 보도되고 있었다. 그나마 주가 100만원 이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5% 가까이 하락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기 떄문이다.

그러다 지난 5월 15일 삼양식품 주가가 9% 가까이 급등하며 108만4000원에 마감해 소위 '황제주'가 다시 시장에 나타났다. 현시점 삼양식품 주가는 150만원에 근접해 있다. 다음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다시 100만원선을 회복했고, 6월 들어선 태광산업이 주가 100만원선을 넘긴 뒤 질주 중이다.

황제주 3개 종목은 각각 우리 증시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오랫동안 100만원선 위에서 머물러 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불안정한 모습은 우리 증시 상승구간에서 상대적으로 부각을 받지 못한 바이오 섹터의 모습을 보여줬다. 

'불닭볶음면' 돌풍의 중심에 있는 삼양식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문제가 되고 있는 관세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종목을 찾기 위한 시장의 시도였다고 볼 수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날(15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삼양식품 목표주가를 180만원으로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태광산업의 경우 이재명 대통령 집권 이후 자사주 소각 기대감 등에 의한 주가 폭등이었다고 해석이 가능하다. 국내 증시 밸류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새로운 황제주를 탄생시킨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4일엔 효성중공업이 101만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새로운 황제주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에만 160%가 넘게 폭등한 이 종목은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기기 업황 호조 기대감을 주가에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심지어 증권가는 효성중공업의 주가상승 여력도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에 대해 "올해 1분기 기준 수주잔고 내 미국이나 유럽 등 고마진 지역 비중이 높아 수익성 높은 수주가 매출로 이어지며 이익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효성중공업 목표주가를 122만원으로 제시했다.

시장은 벌써 '다음 황제주' 찾기에 나섰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종목 중 하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이미 지난 6월 98만7000원까지 주가가 올랐던 이력이 있지만 이후 꽤 가파르게 조정을 받아 현재 주가는 80만원 안팎이다. 하지만 증권가는 여전히 낙관적인 시선으로 이 회사를 보고 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방산주에 대한 조정이 이어지고 있으나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구조로 인해 UAE 등 주변 국가들의 방위비 및 유럽의 국방비 지출 확대 기조는 이 회사의 자주포, 레드백 장갑차 등 수출 모멘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방위산업 하반기 모멘텀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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