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HS효성이 모빌리티 부문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딜러 법인 HS효성더클래스를 통해 마이바흐 브랜드센터에 대규모 투자를 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수입차 유통부터 전기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모빌리티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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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 전경./사진=벤츠코리아 제공 |
◆HS효성, 모빌리티 사업 투자에 '진심'
15일 업계에 따르면 HS효성더클래스는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에 420억 원을 투자했다. 센터 운영도 맡아 연간 운영비로 50억 원을 책정했다.
HS효성더클래스가 이 같은 투자에 나선 이유는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경험 중심의 고급화 전략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마이바흐와 같은 초고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시장 내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HS효성의 모빌리티 사업은 메르세데스-벤츠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와 협력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토요타·렉서스·재규어·랜드로버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 BYD의 전기 상용차(전기트럭) 유통에도 나서면서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의 전환 흐름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모빌리티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며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부회장의 조 부회장이 수입차 유통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HS효성더클래스의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은 앞으로도 모빌리티 사업 확장을 위해 유통망, 고객 서비스 등에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HS효성더클래스와 HS효성더프리미엄은 고소득층 고객을 겨냥한 전략 마케팅을 확대하고 차량 정비, 중고차, 금융·리스 서비스 등 수익 다변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단순 수입차 유통을 넘어 전기차·상용차 시장까지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다.
조현상 부회장은 과거 효성 당시부터 산업자재PG장을 맡아 자동차 산업에 일가견이 있다. 당시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에어백 원단 및 쿠션 등 자동차 소재사업의 선장을 이끈 바 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 등 주요 고객 판매를 늘렸고, 타이어 제조기업 인수 등 성장 기반을 닦았다.
타이어코드에서 자동차소재산업으로 범위를 넓혔으며, 독일의 에어백 직물 제조기업 인수 등 다양한 자동차소재 사업에 진출하면서 수직계열화라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HS효성은 이 같은 조현상 부회장의 모빌리티 사업 의지에 따라 지난 2024년 12월 첫 정기 임원 인사에서 임진달 HS효성 더클래스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킨 바 있다. 임진달 신임 사장은 HS효성 더클래스 사장 외에도 HS효성첨단소재 대표이사에도 내정되는 등 회사에서 거는 기대가 컸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입차 판매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HS효성더클래스는 흑자전환하고, HS효성토요타는 매출을 늘리는 등 선방했다”며 “앞으로도 투자를 통해 사업성과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IMS 투자, "모빌리티 사업 확장 일환"
최근 HS효성은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모 씨가 주주로 있는 회사에 투자한 것으로 여러 의혹을 받고 있다. IMS 투자가 조현상 부회장의 법 위반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의혹과 또는 계열 분리를 위한 것이라는 의혹 등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HS효성의 IMS 투자가 모빌리티 사업 확장이라는 쪽에 무게를 둔다. HS효성 측 역시 순수한 사업적 판단에 따라 이뤄진 투자였다는 입장이다.
조현상 부회장은 당시 공정위로부터 법 위반에 대한 인식가능성과 중대성이 상당하지만, 별다른 이익과 위반 행위 등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 ‘경고’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또 효성의 지주사 계열분리는 당시 산업은행이 찬성표를 던지며 쉽게 마무리 됐지만, 반대표를 던졌어도 결과는 바뀌지 않는 수준이었다. 요건이 출석 주주의 2/3이 찬성표 확보였는데, 당시 효성이 확보한 지분은 전체 지분의 57% 수준이었다. 실제 당시 압도적인 표로 계열분리가 결정됐다.
HS효성이 IMS(구 비마이카)에 투자한 금액은 35억 원이다. IMS는 렌터카 업체로 수입차 유통을 하는 HS효성 입장에서는 차량 공급망 확대와 신규 고객 접점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투자처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HS효성 측은 정상적인 루트를 통해 정보를 입수해 사업 관련성을 고려해 투자했으며, 김건희 집사로 언급된 사람은 투자 당시 그 관계를 전혀 인지할 수 없는 구조였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수입차 유통사가 렌터카 업체에 투자할 경우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으며, 고객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브랜드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렌터카를 중고차로 회수해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이에 일각에서는 특검 조사 결과를 최종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며, 섣부른 의혹 제기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수입차 유통사가 렌터카 업체와의 전략적 협력은 종종 있었다”며 “정치적 스캔들로 비화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투자 배경과 사업 연관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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