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BO 올스타전에서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가 그랬던 것처럼, 메이저리그(MLB) 올스타 홈런 더비에서도 전반기 홈런 1위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롤리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올스타 홈런 더비' 결승에서 18개의 타구를 담장 너머로 날려보내 14개에 그친 주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 레이스)를 누르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00만달러(약 13억 8000만원).
|
 |
|
▲ 메이저리그 올스타 홈런 더비에서 전반기 홈런 선두에 오른 칼 롤리가 우승했다. /사진=MLB닷컴 홈페이지 |
메이저리그 올스타 홈런 더비에서 포수가 우승한 것은 롤리가 사상 처음이다. 또한 시애틀 소속 선수가 홈런 더비를 제패한 것은 1999년 켄 그리피 주니어 이후 26년 만이다.
역시 홈런은 날려본 선수가 많이 날린다는 사실이 올해 한국 KBO리그 올스타와 미국 MLB 올스타 홈런 더비에서 드러났다.
지난 11일 실시된 KBO 올스타 홈런 더비에서 디아즈가 우승한 바 있다. 디아즈는 시즌 전반기 29개의 홈런으로 홈런 선두를 질주했다.
마찬가지로 롤리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반기에서 홈런 38개를 쏘아올려 애런 저지(35개·뉴욕 양키스), 오타니 쇼헤이(32개·LA 다저스)를 제치고 홈런 부문 선두에 올라있다.
롤리의 홈런 더비 우승을 가족들이 도운 점도 이채로웠다. 아버지 토드 롤리가 투수로 나서 공을 던져줬고 동생 토드 주니어 롤리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공을 받아주는 가운데 롤리가 홈런포를 양산했다.
8명이 참가한 올스타 홈런 더비 1라운드에서는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순서대로 4명이 2라운드로 진출, 4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렸다. 롤리는 1라운드에서는 홈런 17개에 그쳐 브렌트 루커(애슬레틱스)와 공동 4위밖에 안됐다.
홈런 개수가 같을 경우 비거리가 더 먼 홈런을 날린 선수가 높은 순위를 받는다. 롤리는 최장 143.44m를 기록해 아주 근소한 차로 루크를 따돌리고 4강에 턱걸이했다.
이후 홈런 선두의 위력을 보여줬다. 4강전에서 오닐 크루스(피츠버그 파이리츠)를 19개-13개로 압도하며 결승에 올랐고, 결승에서도 카미네로를 4개 차로 꺾고 우승했다.
한편 2025 MLB 올스타전은 16일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다. 롤리는 올스타전에 아메리칸리그 4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