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 발언·영혼 지지 선언, 자질 의심돼…부끄럽지 않나”
“선거보존비 미반환 지적 후 급히 반환”..."전체 반환은 생계 부담"
“겸직 급여 수령과 '노쇼' 교수 의혹…강의 없이 임금 수령 정당한가”
논문표절 지적엔 "인용 빠뜨렸다"…"과거 논문 표절 문제 삼지 않았나"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인사청문회 슈퍼위크 둘째 날인 1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야 간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특히 국민의힘은 후보자의 도덕성과 직무적합성을 문제 삼으며 권 후보자에게 맹공을 쏟아냈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권 후보자는 꼬마민주당으로 시작해 신한국당으로 옮기고 최근엔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국가보훈부가 아니라 보은부”라며 날을 세웠다.

추 의원은 “꿀만 빠는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판이 왜 나오는지 후보자는 아느냐”며 “그때그때 본인 이익에 따라 정치적 결정을 해왔고 보훈 정책 또한 그런 식으로 흔들릴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7.15./사진=연합뉴스


유세 중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영혼과 대화’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추 의원은 “선거 유세에서 두 분의 영혼에게 ‘누가 되느냐’고 묻자 ‘이재명’이라 들었다고 했는데 이게 정상적인 지지 방식이냐”며 “국민이 자질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권 후보자는 “간절한 마음에서 나온 행동이었다”고 답했다.

선거보전비용 미반환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추 의원은 “금품 제공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도 2억7000만원을 미반환했다”며 “언론 비판이 있으니 5000만원만 갑자기 반환했다. 보훈부 장관이 되면 월급은 월급대로 받고 재심은 재심대로 다시 하겠다는 거냐”고 추궁했다. 

권 후보자는 “재심은 변호사 조언에 따라 아직 검토 중”이라며 “전체 반환은 생계에 부담이 있어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또한 겸직 급여 수령과 교수 임용 관련 의혹도 제기됐다. 추 의원은 “한국외대·신한대 등에서 교수로 총 1억7000만원을 받았는데 강의나 연구 실적이 없다”며 “심지어 대선 운동 기간에도 급여를 수령했다. '노쇼' 교수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권 후보자는 “다른 교수의 강의 기회를 침해하지 않기 위해 배려했다”고 해명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권 후보자의 석사 논문을 두고 “과거 다른 인사의 논문 표절을 문제 삼은 적 있으면서 정작 본인은 인용도 제대로 안 했다”며 “그 기준을 본인에게도 적용하라”고 비판했다. 

권 후보자는 “석사논문은 처음이라 인용을 일일이 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지적을 받고 다시 읽어보니 누락된 인용이 있더라. 취득 당시 학위 기준이 지금보다 완화돼 있었던 점도 있었다”고 했다.

앞서 이 의원은 오전 질의에서 권 후보의 당적 바꿈을 꼬집으며  "시쳇말로 꿀 발린 데만 찾아 꿀 빠는 인생이란 비아냥도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권 후보자는 "안 그래도 기사에서 봤다. '그렇게 또 생각하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호랑이는 굶어도 풀을 뜯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건 풀이 아니고 풀뿌리까지 먹어치우는 것 같아서 참 바라보기가 힘들다"고 재차 비난의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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