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법 증여, 농지법 위반, 불법 증축 등 의혹..."공직자 눈높이 깨달아"
네이버, 성남FC 부정 청탁 의혹 관 “대가성 거래 아냐”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15일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부동산 편법 증여·농지법 위반 등 도덕성 논란과 네이버와 성남FC 관계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한 후보자는 이날 오후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자동차 편법 증여, 농지법 위반, 불법 증축 등에 대한 의혹에 대해 “세무적 절차를 몰랐던 실수”라며 "공직자 눈높이와 맞지 않은 부분이 있었음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은 “2019년 9월부터 남동생 A씨와 2014년식 ‘벤츠 GLK 220 CDI’를 99:1 비율로 공동소유하고 있다”며 “1% 지분인 동생에게 차량을 편법 증여하면서 ‘세법을 몰랐다’는 해명으로 국민을 설득할 수 있겠느냐”며 비판했다.

이어 “모친에게 약 27억 원 상당 잠실 아파트를 무상으로 제공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말했다.

   
▲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7.15./사진=연합뉴스

한 후보자는 “(차량 부분은) 타던 차를 준 것인데 제가 몰랐다고 하더라도 부족함이 있던 부분이라 바로 남동생이 납부했다”며 “바로잡을 부분이 있으면 바로잡겠다”고 답했다.

이어 “(아파트 부분도) 절차에 따라 세금을 내겠다”며 “장관이 된다면 가지고 있는 주식 등을 팔아서 어머니가 증여세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2022년 3월 서울 종로구 삼청동 단독주택으로 전입하면서 원래 거주하고 있던 잠실 아파트 세대주를 모친으로 등록한 바 있다.

양평군 도봉리 전원주택 인근 농지 취득과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는 “주말농장 용도였지만 네이버 대표가 된 후 유럽에 가 있어 관리가 소홀했다”며 “어머니와 여동생이 (관리를) 하고 있으면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7.15./사진=연합뉴스

또한 서 의원은 “건물과 건물 사이 벽을 허물어서 통로를 만들었는데 평면 배치도에는 연결하는 도면이 없다”며 “그 건물에서 한 후보자의 남동생이 카페를 운영 중인데, 불법 건축물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 후보자는 “이번에 종로구청에서 수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해서 조정할 부분을 협의하고 있다”며 “송구하다.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은 네이버와 성남FC 관계에 대해 “네이버가 분당 제2사옥 신축 관련 부정한 청탁을 하고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제3자인 성남FC 40억 원 후원 요구했다”며 “관련 인허가 등 청탁이 실현될 때마다 10억씩 후원 됐다는 내용을 알고 있냐”고 물었다. 

이에 한 후보자는 “저는 서비스 총괄이어서 관련 사항들을 잘 모른다”고 답했다.

또한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도 “성남FC에 네이버가 40억 원 가량 후원한 것에 대해 한 후보자는 몰랐다고 하지만 당시 부사장이었고 성남FC가 용적률 상향, 도시계획변경, 각종 인허가 때마다 10억 원씩 후원한 구조”라며 “이재명 정부에서 네이버 출신 인사들이 발탁된 것은 보은 인사 의혹이 있다”고 질타했다.

   
▲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7.15./사진=연합뉴스

한 후보자는 “네이버에서 담당 영역이 달라 내용을 알지 못했다”며 “성남FC 후원은 대가성 거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간에서 IT 기업 경영 경험을 쌓아온 후보자가 공적 영역의 책임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심하는 국민이 많다”며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의 차이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고 질의했다.

한 후보자는 “민간에서 역할은 효율과 성장을 중시했지만, 공적 영역에서는 시급하고 절박한 사람을 먼저 돕는 것이 본질이라 생각하게 됐다”며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해 디지털 전환 지원과 사회안전망 강화 등 정부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국내 스타트업들이 해외로 본사를 옮기고 상장하는데 정부 대책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한 후보자는 “국내에서 대규모 투자가 어려운 구조라 해외에 나가는 것”이라며 “대형 투자 유치와 스케일업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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