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주요 은행 신규 주담대 금리 소폭 인하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9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실수요자들에게 미치는 금리인하 효과는 미비해 '그림의 떡'이란 지적이 나온다.

   
▲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9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소폭 하락했다./사진=김상문 기자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이날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하락한 코피스 금리를 반영했다. KB국민은행의 주담대 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은 4.03∼5.43%에서 3.94∼5.34%로 0.09%포인트(p) 내렸고,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3.76∼5.16%에서 3.67∼5.07%로 인하됐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 역시 3.96∼5.16%에서 3.87∼5.07%로 조정됐다.

은행연합회가 전날 발표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보다 0.09%p 하락한 2.54%를 기록했다. 2022년 6월(2.3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픽스는 지난해 10월(3.37%)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9개월 연속 하락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3.14%에서 3.07%로 0.07%p 낮아졌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 하락에도 실수요자가 체감하는 금리인하 효과는 여전히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정책 기조에 따라 은행권이 대출문턱을 높게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들의 3분기 대출태도는 2분기보다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수(-17)는 전분기(-13)보다 4p 떨어졌다. 특히 가계 주택대출(-31)은 전분기(-11)보다 20p 떨어지며, 대출심사가 더욱 까다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서울 집값 안정을 위해 고강도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소득·상환능력과 관계없이 수도권·규제지역 내 주택 구입 목적의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일괄 제한하는 한편 수도권·규제지역 생애 최초 LTV 80%→70% 강화, 주택구입시 전입의무 부과, 전세대출 보증비율 90%→80% 강화 등의 내용을 포함했다. 이달부터는 수도권 모든 가계대출에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가산금리 1.5%)이 적용됐다.

금융당국은 향후 대출 규제 추이를 지켜보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추가 대책으로는 정책대출이나 전세대출 등을 포함한 DSR 적용 범위 확대와 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추가 강화 등이 거론된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출 규제와 관련해 "맛보기 정도에 불과하다"며 "부동산과 관련된 정책은 많다. 공급 확대책, 수요 억제책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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