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상승 여력 존재…신시장 진출 활발 긍정적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제기됐던 전력기기 관련 업종이 여전히 장기 호황 구간에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제기됐다. 

   
▲ 효성중공업 창원 공장에서 직원들이 초고압변압기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효성중공업 제공


삼성증권은 16일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 전력기계 업종 3개사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한영수·정소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HD현대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63만5000원으로 종전 대비 34.0% 올렸다. 효성중공업은 목표주가를 106.8% 상향한 122만원, LS일렉트릭 목표주가는 33.8% 뛴 35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두 연구원은 “연초 미국 관세 우려로 조정을 보였던 전력기기 업체 주가가 최근 3개월간 63% 상승하면서 일부 투자자들로부터 밸류에이션 부담이 제기되고 있다”면서도 “전력기기 산업은 여전히 장기호황 구간”이라고 짚었다. 

이어 “추가 상승여력이 존재한다고 판단한다”면서 “국내 대형 기계업체의 평균 2025년 주가수익비율(P/E)이 35배 수준이란 점을 감안했고, 상대적으로 단순한 사업구조와 높은 이익 추정 가시성도 밸류에이션 부담을 낮춰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업체 변압기 수출 단가가 작년 평균 대비 12%가량 추가 상승했고 초고압 변압기만을 보면 상승폭이 22%에 이른다는 점, 국내 업체들의 신시장 진출도 활발한 상황이란 점 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당장 올해 이익 추정치가 상향될 유인은 제한적이며, HD현대일렉트릭처럼 작년 말 회계기준 변경을 결정한 업체는 최근의 판가 인상이 오히려 단기실적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효성증공업의 목표주가 상향폭이 유난히 컸던 이유에 대해서는 “단기실적 불확실성이 크지 않고 중공업 부문 성장과 건설부문 비중 축소로 복합기업 성격이 희석되는 가운데 강점을 갖고 있던 고압 차단기 부문 수요 증가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기준 HD현대일렉트릭은 전장 대비 1.58% 뛴 48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3.19% 오른 106만8000원에, LS일렉트릭은 1.26% 오른 28만1500원에 거래 중이다. 

한편, 빅테크와 각국 정부의 데이터센터 확충 기조가 전력 인프라 수요 폭증으로 이어지며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등 전력기기 기업들의 수혜를 입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경우 수주 잔액이 현재 10조원으로 3년치 일감을 미리 확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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