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선점 경쟁 본격화
[미디어펜=김견희 기자]LS전선과 대한전선이 HVDC(초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대규모 설비 투자와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면서 국내 해저케이블 시장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참여를 위한 생산 인프라 확보와 턴키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 LS전선이 강원도 동해시에 해저 5동을 준공하며, 아시아 최대급 HVDC 케이블 생산 역량을 갖췄다./사진=LS전선 제공


LS전선은 16일 강원 동해 해저케이블 공장 내 5동을 준공하며 HVDC 케이블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4배 이상 확대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최대급 생산설비를 확보한 LS전선은 이번 설비 확충과 함께 계열사 LS마린솔루션의 HVDC 전용 포설선 신조 투자 결정으로 생산부터 시공까지 턴키 수행 역량을 본격 구축하게 됐다. 

VCV 라인 추가로 절연 품질과 전기적 안정성도 크게 향상됐다. LS전선 관계자는 “글로벌 HVDC 시장이 2030년 약 40조 원 규모로 성장하는 가운데 설비 증설과 ‘서해안 HVDC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참여를 통해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해저케이블 시장은 국가 간 슈퍼그리드 구축과 해상풍력 발전 확대에 힘입어 2029년 28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기술 난이도와 대규모 투자 부담으로 공급 가능한 기업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전선 기업들은 각각의 강점을 살려 글로벌 공급망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기술 난이도와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HVDC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은 LS전선과 대한전선을 중심으로 설계·생산·시공 전 과정을 아우르는 턴키 경쟁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LS전선은 계열사 LS마린솔루션과 협력해 HVDC 전용 포설선 신조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에서 시공까지 토털 턴키 솔루션을 제공, 복잡하고 고난도의 해저케이블 시공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당진 2공장 조감도./사진=대한전선 제공


대한전선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충남 당진 아산국가산업단지 내 해저2공장 1단계 건설에 4972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의했다. 오는 2027년 12월까지 완공하는 해저2공장은 640kV급 HVDC와 400kV급 HVAC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전용 시설로, 수직연속압출(VCV) 시스템 등 최첨단 설비를 갖춘다. 

완공 시 기존 해저1공장 대비 생산 능력이 약 5배로 늘어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생산기지가 된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설계부터 생산·운송·시공·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턴키 역량을 갖춘 국내 유일 기업으로,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은 “해저2공장 건설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참여 준비가 가능해졌다”며 “글로벌 시장 주도와 국가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두 기업은 향후 정부가 추진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을 계기로 해저케이블 생산과 시공 역량을 집중, 국가 에너지 인프라 강화와 함께 해외 수주 확대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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