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이 사상 처음으로 '홈런 더비(스윙오프)‘를 펼친 끝에 내셔널리그가 이겼다.

내셔널리그(NL) 올스타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와 9회까지 6-6으로 비겼다. 두 팀은 연장전 격인 ‘스윙오프’를 치러 NL가 홈런수 4-3으로 앞서며 승리를 거뒀다.

   
▲ 연장 '스윙오프'에서 3번의 스윙을 모두 홈런포로 장식해 내셔널리그의 승리를 이끈 카일 슈와버. /사진=MLB 공식 홈페이지


이로써 NL 올스타는 지난 시즌 패배를 설욕했다. 역대 상대전적에서는 AL 올스타가 48승 2무 45패로 여전히 앞서있다. 최근 12번의 올스타전에서 AL 올스타가 10번이나 이겼고, NL은 2023년과 올해 두 번만 승리했다.

이번 올스타전은 사상 처음으로 ‘스윙오프’를 통해 우승자를 가렸다. NL이 6회까지 6-0으로 리드해 승리가 유력했지만, AL이 반격에 나서 7회초 4점을 만회하고 9회초 2점을 더 뽑아 극적으로 6-6 동점 추격을 했다.

예전에는 MLB 올스타전이 9회까지 무승부일 경우 연장전을 치렀다. 하지만 투수들의 피로도와 경기 시간을 고려해 2022년부터 '스윙오프'를 도입했는데, 올해 처음 무승부가 나와 스윙오프를 실시했다.

스윙오프는 양 팀 감독이 각각 지정한 3명씩이 나서 홈런더비로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다. 한 타자는 투구수와 상관없이 총 세 번씩 스윙을 할 수 있다. 팀 당 3명이 각 세 번씩 스윙해 때린 홈런 개수를 합해 승부를 결정한다.

   
▲ 연장 스윙오프까지 간 끝에 승리한 내셔녈리스 올스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메이저리그 공식 SNS


AL 올스타가 먼저 스윙오프에 나서 첫 타자 브렌트 루커(애슬레틱스)는 세 번의 스윙 중 홈런 2개를 날렸다. 이어 NL 올스타의 첫 타자 카일 스타워스(마이애미 말린스)는 1개에 그쳤다.

두번째 주자에서 희비가 갈렸다. AL 올스타의 랜디 아로사레나(시애틀 매리너스)가 홈런 1개를 친 반면 NL 올스타의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세 차례 친 타구를 모두 담장 밖으로 보냈다. 스코어는 4-3, NL 측이 역전 리드를 잡았다.

AL 올스타의 마지막 타자 조너선 아란다(탬파베이 레이스)가 부담 탓인지 홈런을 한 개도 때리지 못함으로써 NL 올스타 마지막 타자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가 타석에 들어서지 않고도 NL의 승리가 확정됐다.

'스윙오프'에서 홈런 3방을 날리며 NL의 승리를 이끈 슈와버가 '올스타전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슈와버는 올스타전 본경기에서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스윙오프에서의 활약으로 MVP 트로피를 안았다.

   
▲ 연장 스윙오프에서 3홈런 활약을 펼친 카일 슈와버가 2025 MLB 올스타전 MVP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사진=메이저리그 공식 SNS


올스타전 본경기에서는 AL 올스타의 추격전이 볼 만했다. NL이 1회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2타점 2루타를 때려 먼저 2점을 선취했다. 6회말에는 알론소의 3점포와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솔로포가 터져 6-0으로 달아났다.

AL이 7회초 반격에 나서 한꺼번에 4점을 만회했다. 루커가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추격에 불을 붙였고 게속된 공격 1사 3루에서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내야 땅볼 타점으로 한 점을 더 뽑았다. AL은 9회초 위트 주니어의 1타점 2루타, 스티븐 콴(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1타점 내야안타로 2점을 내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AL이 극적으로 동점까지는 만들었지만 스윙오프 끝에 NL이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MLB 사무국 커미셔너의 ‘레전드 픽’으로 통산 11번째 올스타전 출전 기회를 얻은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는 2회초 NL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두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였다. NL 1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2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올스타 선정 팬투표에서 최다득표의 영광을 얻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는 AL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후 교체됐고, 전날 홈런더비에서 우승한 전반기 MLB 홈런 선두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는 AL 포수(4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를 쳤다.

한편, 올스타전을 마친 메이저리그는 오는 19일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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