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힘, 색깔론 유감...북한은 모두 적이라고 생각하나”
국힘 “북한 주적 인정 못하는 자, 국무위원 자격 없어”
김소희 “김정은 주적 맞나. ‘네’라고 해라”...김영훈 “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여야는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속개했지만, 오후에도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인사청문회를 색깔론의 장으로 전락시켰다고 하는 한편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에 대해 북한 주적론에 대한 답변을 계속 추궁했다.

박홍배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인사청문회에서 “민생이 백척간두에 서 있는 중요한 시기에 고용노동부 장관 인사청문회장을 부처와 관계도 없는 철 지난 색깔 논쟁의 장으로 전락시킨 국민의힘에 유감을 표한다”며 “국민의힘 의원님들은 북한은 모두 적이고 반공 통일론만이 유일한 통일 방안이라고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보자에게 자신들의 생각을 강요한 것 같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고용노동부 장관이 저런 생각이라면 북한 노동당 남한 지부가 될 것 같다’는 모욕적 표현을 사용했다”며 “후보자뿐 아니라 청문회를 지켜보는 7822명 고용노동부 직원에 대한 모욕이다. 김 의원은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해주실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7월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에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은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처럼 천안함이나 연평도 등 도발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조문을 가기 위해 방북을 시도했다”며 “저는 민주당 의원님들의 이야기가 아닌 고용노동부 후보자 본인의 입장을 듣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동료 의원들 보고 사과를 하라고 한다. (김소희 의원이) 지목한 건 후보자인데 후보자가 그걸 원하나”라며 “(민주당 의원들은) 김 의원이 후보자에게 사과하기를 원하나. 이건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말했다.

여야 간 고성이 오가자 민주당 소속 안호영 위원장은 “오늘 인사청문회는 김 후보자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서 어떤 자질과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지 도덕성과 정책적 측면을 국민을 대신해 검증하는 자리”라며 “여러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 후보자가 명확하게 본인의 소신과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중재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7월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에 김 후보자는 “야당 위원님들께서 제가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이다 보니 이런 것들을 걱정하는 국민들을 대신해서 질문하신 것으로 이해한다”며 “다만 그 분야가 제 전문 분야가 아니다 보니 답변이 부족했다면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북한은 군사적으로 적대적이지만 교류 협력 대상이라고 하는 이중적 지론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말씀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입장을 지지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소희 의원은 “오늘 위원장님이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것은 주적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지난해 김정은이 대한민국을 주적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김정은을 주적이라고 말씀하신 게 맞나”라고 했다. 김 후보자가 “대한민국을 위협한다면 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시 김 의원은 “지금 북한에서 미사일을 종종 쏘고 있는데 우리를 위협한다고 생각하지 않나”라고 묻자 김 후보자는 “위협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그러면 김정은이 주적 맞나. 답을 ‘네’라고 해주시면 된다”라고 되묻자 김 후보자는 “네”라고 답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7월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앞서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은 주적이 아니라고 발언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집단퇴장했고, 오전 청문회는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진행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김 후보자가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협하는 주적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도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런 인물이 국무위원이 되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한민국 국무위원이 되겠다는 후보자에게 우리의 주적에 대해 묻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라며 “김 후보자는 본인의 입장은 얼버무리고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입장,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데 급급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후보자는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장병들은 외면하고, 그들을 죽인 독재자 김정일 조문을 위해 방북을 시도했다”며 “이런 인물이 어떻게 대한민국 국무위원이 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