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달 말까지는 상방 압력 속 1380원대를 지속할 것으로 여겨진다. 다음 달에는 약달러로 전환되는 기폭제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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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이달 말까지는 상방 압력 속 1380원대를 지속할 것으로 여겨진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5분 기준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3.2원 오른 1388.9원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3원 오른 1388.0원으로 출발한 뒤 1390원에 바짝 다가섰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이달 말까지는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다음 달에는 약달러로 전환되는 기폭제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들어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지난 16일에는 역외 장중 139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이어 “달러 인덱스가 상승하며 주요국 통화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화는 약세 압력을 더 크게 받고 있다”면서 “강달러의 원인으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 불확실성 재확대, 시장의 예상을 웃돈 미국의 6월 고용 지표,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환율 하락 전환의 재료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며 “환율 급등에 따른 레벨 부담, 수출 업체 네고 유입 및 국내 주식 외국인 순매수 등 수급 요인이나 당국의 구두 개입 가능성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속도는 제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음 달 2일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에 못 미칠 경우에도 금리 인하 기대가 재차 확대되며 달러화는 상승 폭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가 소폭 진정되며 원·달러 환율도 1380원 레벨에서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이 제한될 전망”이라며 “미국의 장단기 금리 차가 파월 의장 해임 보도에 일시적으로 크게 벌어진 만큼, 기관들의 환헤지 유인도 확대되어 수급상 상단을 제한할 재료”라고 꼬집었다.
위 연구원은 “다만 불확실성 장기화 그 자체는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면서 “파월 의장의 해임에 대한 트럼프의 의지와 실제 해임 가능성은 별개의 문제지만, 이러한 불확실성 장기화가 관세와 더해져 위험회피 심리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해임에 대한 의견을 번복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가 백악관에서 ‘파월을 해임하는 것이 어떠냐’고 공화당 하원의원들에게 물었고, 의원들이 찬성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외신에서는 트럼프의 파월 해임이 임박했다고 보도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뤄진 바레인 총리와의 회담에서 ‘파월 의장 해임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나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그가 (연준 건물 보수를 둘러싼) 사기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해임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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