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주요 금융지주들이 올해 하반기 경영전략을 속속 수립하며 경영전략 키워드로 인공지능(AI)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AI 정책 강화에 부응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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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1일과 12일 경남 사천 KB손해보험 인재니움 연수원에서 진행된 2025년 하반기 그룹 경영진워크숍에서 경영진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KB금융그룹 제공. |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11일과 12일 '새로운 금융환경 아래 그럽의 레벨업( Level-up) 전략'을 주제로 하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고객, 효율, AI, 포용의 4대 아젠다를 중심으로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KB금융은 AI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구조적인 혁신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PB 에이전트와 RM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영업 현장뿐만 아니라 본부 영업 및 관리 영역 전반에 AI 에이전트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 임직원이 AI를 실질적인 업무 파트너로 활용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종희 회장은 "AI 시대에도 금융전문가로서의 차별적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고객 중심 철학과 금융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이 필요하다"며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그룹 비즈니스의 구조적인 혁신과 AI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객 중심의 영업방식과 고객 관리 체계, 상품 및 서비스 등 모든 영역에서의 구조적 변화를 추진해 줄 것"을 주문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1일 'AX(AI 전환)과 점화(Ignition)'를 주제로 하반기 경영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산업 전반에 AI가 미치는 구조적 변화에 대응해 그룹의 AI를 활용한 혁신 방향성을 정립하고, 실행을 가속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에 참석한 237명의 경영진에게는 AI Agent를 활용한 미션이 각각 부여됐으며, 미션 우수작 선정과 함께 그동안의 학습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공유했다.
신한금융은 하반기 경영포럼에 앞서 6주간의 AI 관련 온·오프라인 사전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진옥동 회장은 금융을 넘어 산업 전환을 주도하는 민간 부문의 책임있는 역할과 경영진의 AI 실전 역량 강화를 우선 과제로 주문했다. 포럼 전후로 총 3회차에 걸친 오프라인 집중 교육을 통해 다양한 업권의 AI 기반의 비즈니스 혁신 및 조직 운영 사례도 공유한다.
진 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자동차 경주에서 급격한 코너를 돌 때 순위 변동이 자주 일어나는 것처럼 현재의 AI기술 전환기는 기업의 생존과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중대한 시기"라며 "AI를 통한 대전환 시기에 리더들이 민첩한 대응으로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오는 18일 AI를 주요 주제로 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달 18일 디지털 금융 리더십 강화를 위해 임원들과 직접 챗GPT 활용법 실습 연수에 참여하며, 생성형 AI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임 회장은 "AI 기술은 리더가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설계하기 위한 강력한 도구"라며 "이번 연수를 계기로 우리금융은 AI 대전환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BNK금융은 AI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에 긴밀히 대응하고 인공지능전환(AX)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계획이다. BNK금융은 전날 하반기 3대 추진전략인 △지역상생 및 금융소비자보호 △인공지능(AI) 및 디지털금융 고도화 △건전성 중심의 내실경영 등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위해 '그룹고객가치혁신부문'을 '그룹AI·미래가치부문'으로 변경하고, 디지털기획부와 AI사업팀을 통합해 'AI디지털전략부'로 확대 개편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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