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공장 생산 효율화 및 신규 글로벌 고객사 수주 확대 실적 견인
200% 관세에도 다각도로 대응책 검토…신속히 움직인다는 방침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2분기에도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에서 역대급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 인천 송도 4공장의 생산 효율화와 신규 글로벌 고객사 수주 확대가 실적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1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에도 램프업 효과와 글로벌 수주 성과를 동시에 잡으며 ‘역대급 실적’을 현실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신공장 가동과 본업 집중, 글로벌 고객사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 모멘텀까지 확보하면서 올해도 CDMO 시장의 리더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중 하나인 4공장(24만 ℓ)이 2분기부터 풀가동 체제에 돌입해 기존 1~3공장과 함께 생산 총량을 크게 끌어올렸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4공장의 가동률은 80%에 육박했으며 하반기에는 풀가동이 예상된다.

4공장의 빠른 램프업 성과는 곧바로 실적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미국·유럽 중심의 글로벌 빅파마들이 생산능력 다변화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며 “4공장 신규 수주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추가 생산 건도 잇따라 체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매출 약 1조3500억~1조4100억 원, 영업이익 4240억~456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약 17% 이상 증가하는 것 뿐 아니라 역대 분기 최대 실적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하는 것이다. 주요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KB증권은 2분기 매출을 1조3912억 원, 영업이익 4249억 원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은 매출 1조3900억 원, 영업이익 4656억 원으로 추정치를 내놨다. IBK투자증권 역시 영업이익을 4561억 원으로 전망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5공장 가동, 6공장 착공 등 추가 성장 모멘텀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글로벌 CDMO 최강자의 입지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글로벌 20대 제약사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세계 시장 내 탑티어 CDMO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 기존 1~3공장 역시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며 전사적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중이다. 특히 4공장의 성공적 램프업이 가시화되자 유럽·미국 고객사 외에도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신규 고객사 역시 확대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신약 개발 트렌드가 다수의 바이오시밀러 및 항체 주도형 의약품으로 전환되면서 대규모·초고속 생산능력을 가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력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제 5공장./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일각에서는 5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 일시적 비용 증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나 4공장 램프업으로 인한 매출 증가분이 상당 부분 이를 상쇄하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환율 하락 등 외부 변수에도 주요 공장의 효율적 운용과 글로벌 수주 성과가 이어져 실적 모멘텀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인적분할 마무리로 CDMO 본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 것도 긍정적이다. 독립 경영체제를 통한 신속한 의사결정 및 신규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는 5공장 본격 가동, 6공장 착공 등 대형 투자도 예고돼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의약품 위탁생산 시장의 구조가 대형 CDMO 중심으로 재편되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술력·생산력·신뢰도 측면에서 톱티어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가까워져 오고 있는 관세 이슈에도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미국 정부가 최대 200%에 달하는 의약품 관세 부과 시나리오를 공식화하면서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 구체적 관세 실행 시점 및 세율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1년 가량의 유예 시기가 부여될 전망이다.

수출 제품에 대한 관세 부담은 계약상 고객사(실제 의약품 판매사) 측이 지는 구조다. 다만 관세 부담이 고객사에 전가되거나 고객사에서 조건 조정을 요구할 여지는 있어 향후 협상에서 변동성은 남아 있다.

또한 관세 위험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 내 생산시설 인수 또는 신설까지 포함한 다각도 대응 옵션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미국 내 직접 생산 계획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으나 현지 생산 필요성이 커질 경우 신속한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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