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배우 배수빈이 뜨거운 울림을 품은 화제작, 연극 ‘킬 미 나우’에서 밀도 높은 혼신의 열연으로 눈물과 기립박수를 이끌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배수빈은 지난 6월 6일부터 오는 8월 17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되는 연극 ‘킬 미 나우‘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연극 ‘킬 미 나우’는 한국 연극 대표 브랜드 연극열전의 20주년 기념 시즌 ‘연극열전10’의 여섯 번째 작품으로, 장애를 지닌 아들 ‘조이’와 작가의 꿈을 접고 오직 아들을 돌보며 살아 온 아버지 ‘제이크’의 삶을 통해 가족, 돌봄, 자립, 존엄한 죽음과 같은 무거운 주제를 강렬하지만 따뜻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캐나다의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Brad Fraser)'가 2013년에 발표한 이후 국내는 물론 미국, 영국, 체코 등에서 성황리에 상연되며 강렬한 울림을 선사, 호평을 자아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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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킬 미 나우'에 출연하고 있는 배수빈. /사진=플러스비 제공 |
배수빈은 촉망 받는 작가였으나 아들에게 헌신하며 자신의 삶을 포기한 아빠 ‘제이크’ 역을 맡아, 캐릭터를 보다 현실적이고 입체적으로 담아내는 진정성 있는 열연으로 베테랑 연기파 배우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배수빈은 제이크로 분해 선천적 장애를 지닌 아들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아버지의 부성애를 여실 없이 보여주며 마음을 따스하게 덥히면서도, 아리게 만든다. 아들을 돌보는 데 전념하느라 자신을 위한 모든 선택을 포기하고, 자신이 불치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에도 홀로 남겨질 아들을 걱정하는 그의 사랑과 희생이 먹먹함을 선사한다.
이 과정에서 배수빈은 깊은 감정 연기와 디테일한 표현력으로 몰입도를 증폭시키고 있다. 독립을 하겠다는 아들과의 갈등, 성장해가는 아들을 돌보는 방식에 대한 고뇌, 암울한 현실에 부딪히는 순간순간들의 감정을 표정, 눈빛, 대사 톤 등의 변화로 온전히 담아내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특히 제이크의 불치병이 진행되며 몰아치는 극의 후반부에서 배수빈은 강렬한 흡입력을 지닌 고밀도 열연으로 관객들을 극 속으로 빨려들게 만들고 있다. 거동도, 말하는 것도, 온전히 정신을 차리고 있는 것조차 힘들어지는 캐릭터의 변화를 얼굴 근육 하나하나의 움직임과, 미세한 몸의 떨림 하나에까지 녹여내 이목을 끈다. 무엇보다 실제로 눈물을 떨구며 감정을 폭발 시키는 오열 연기와, 아들을 씻겨주던 욕조에서 눈을 감는 순간의 감정 연기는 보는 이들까지 감정을 북받치게 한다.
이에 관람객들은 매 회차 배수빈의 연기에 감정이입해 끝내 눈물을 훔치고, 기립박수를 쏟아내고 있다. 더욱이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는 “8년 전 초연 때도 지금도 배수빈의 제이크는 최고다”, “조이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관람했는데, 배수빈의 제이크를 보고 이건 완전 제이크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 시작부터 단 한 순간도 집중력을 깨지 않는 엄청난 몰입감을 주는 연기였다” 등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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