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 '업그레이드'…개인들 추가유입 여지 有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가 '역대급 불장'을 맞으며 일선 증권사들의 실적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각 회사들의 주가는 약간의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했다. 지수 전체가 이달 들어서는 조정을 받고 있으나 결국엔 우상향할 것이라는 낙관론은 여전히 꺾이지 않은 모습이다.

   
▲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가 '역대급 불장'을 맞으며 일선 증권사들의 실적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사진=김상문 기자


17일 한국거래소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이 일제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 최근 상황의 중심에는 국내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가 있다. 올해 들어 세계 어느 나라 증시와 비교해도 결코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빠르게 오른 국내 증시는 특히 대선을 전후로 더욱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여전히 여러 가지 세부적인 논란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통령과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주도 하에 전개되는 상법 개정은 한국 증시 ‘레벨 업’의 기치와 연결되며 상승의 재료가 돼주고 있다. 세계적인 금리 인하 기조 역시 증시에는 도움이 되는 요소다.

이런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상승장이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급상승 장세와 유사하게 흘러갈 가능성마저 점쳐진다. 아울러 시장이 당시의 카카오‧네이버, 2023년 무렵의 에코프로와 같은 ‘국민주식’을 낙점하게 된다면 어마어마한 유동성 장세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추산에 따르면 국내 주요 5개 증권사(미래·삼성·키움·NH‧한국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합산치는 1조3500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수준으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의 개선이 확실시된다.

심지어 이번 상승장에서 아직까지 개인들의 본격적인 유입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분석도 존재해 거래대금의 추가적인 상승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럴 경우 증권사들의 실적은 더욱 빠르게 좋아질 여지가 있다.

일선 증권사들의 주가는 이미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가파르게 올랐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주가를 합산해 만든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증권’의 추이를 보면 올해 들어서만 2배 가까이 주가가 폭등했다. 그나마 이달 들어서는 전월 대비 5% 안팎의 상승세로 주가 상승세가 약간은 주춤해진 모습이다.

하지만 추가상승 여력은 있다는 것이 업계 진단이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실적 측면에서 업황 매력도는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그 이유로 고 연구원은 ①상법 개정을 계기로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 ②금리 인하와 증시 상승이 맞물린 국면에서 브로커리지 및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 성장 기대 ③하반기 발행어음 및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인가를 통해 수신기반이 확대되며 추가적인 운용수익 확보 가능 등을 꼽았다. 하나증권은 업종 최선호주로는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을, 관심종목으로는 미래에셋증권을 제시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