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기아가 차체 부품을 레고 블록처럼 조립해 다양한 차종을 만드는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을 적용한 중형 PBV '더 기아 PV5(이하 PV5)'를 앞세워 PBV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선다. 다양한 고객 니즈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 덕분에 기아의 기술이 PBV 시장 주도권 확보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달 중 PV5 패신저 5인승과 카고 롱 모델의 양산을 시작으로 PV5의 다양한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22일에는 미디어를 대상으로 '더 기아 PV5 테크 데이'를 개최해 PV5의 바디 기술과 상품성을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은 마치 레고 블록을 조립하듯 차체 부품을 모듈화해 다양한 사양의 차량을 유연하게 제작하는 혁신 기술이다.
|
 |
|
▲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사진=기아 제공 |
기아는 이 기술을 중형 PBV(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 'PV5'에 최초 적용했다. PV5는 전면부와 1열 구조는 모든 모델에서 동일하게 유지하되, 1열 이후 부분은 필요에 따라 모듈을 추가하거나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개발된 기본 바디는 7종이다. 승객용 패신저(롱), 화물용 카고 컴팩트(3도어/4도어), 카고 롱(3도어/4도어), 카고 하이루프(3도어/4도어) 등이다. 기아는 PV5의 바디 라인업을 최대 16종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D필러 이후'의 차체 설계에 있다. 기아는 일반적인 스틸 패널 대신 성형이 용이한 플라스틱 복합재로 만든 '조립형 후측방 어라운드 가니쉬'를 적용했다.
이 가니쉬는 세 조각으로 구성돼 후방 충돌이나 스크래치가 발생해도 손상 부위만 교체할 수 있어 정비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차체 골격을 외측까지 두껍게 확장한 '외골격 환형 구조'를 적용해 차체 강성과 NVH(소음·진동·거칠기) 성능도 향상시켰다.
특히 롱바디 모델에는 '외골격 듀얼 환형 구조'를 적용해 차체 강성을 더욱 강화했다. D필러 전방 차체 외측에는 단 2종의 금형으로 다양한 바디에 적용할 수 있는 스틸 패널을 생산해 개발 및 생산 효율성까지 극대화했다.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은 실내에도 적용됐다. 트렁크 공간의 러기지 사이드 트림은 바디 사양과 고객 니즈에 따라 총 7종으로 운영되며, 기아 애드기어와 L-Track 마운팅 등 다양한 용품 장착이 가능한 사용자 맞춤형 공간 구성을 지원한다.
기아는 이달 중 PV5 패신저 5인승과 카고 롱 모델의 양산을 시작으로 PV5의 다양한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2027년에는 대형급 PBV를 출시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PBV 시장 내 다양한 고객 니즈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 개발을 주도한 이영호 MSV바디설계1실 상무는 "기존과 다른 레고 블록식 모듈 조립 개념은 초기에는 도전적인 과제였지만, 결과적으로 PBV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차량 개발 방식의 전환점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