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반발 없으면 혁신 아니다...결정은 지도부 몫"
김대식 "질의응답이 오갔을 뿐 충돌 없어...'다구리' 표현 맞지 않아"
박성훈 대변인 "혁신위원들과 충분한 논의 없다는 지적도 다수"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 "다구리(뭇매)였다"고 표현하며 지도부 반응에 불만을 드러냈다.

'다구리'는 다수가 한 명을 공격하는 행위를 말하는 것으 뭇매나 몰매를 뜻하는 은어다.

윤 위원장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느냐"는 질문에 "비공개 때 있었던 얘기니까 '다구리'라는 말로 요약하겠다"고 답했다.

전날 직접 나경원·윤상현·장동혁 국민의힘 의원과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거취 결단으로 인적 쇄신을 촉구한 혁신안에 대해 사실상 비대위에서 거부를 당한 상황을 시사한 말로 보인다.

   
▲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윤 혁신위원장은 전날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에게 거취 결정을 요구하는 인적쇄신안을 발표했다. 2025.7.17./사진=연합뉴스


윤 위원장은 "반발이 없으면 혁신안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 당이 새로워졌다는 느낌을 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아름답게 책임지는 중진들의 모습이 지금 우리 당에 필요한 차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같은 회의에 참석한 김대식 비대위원은 "질의응답 중심의 회의였을 뿐 충돌은 없었다"며 윤 위원장의 표현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그는 "비대위원 각자가 궁금한 점을 묻고 위원장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며 "윤 위원장이 고심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분위기였지 '다구리'라는 표현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점식 의원도 "혁신안의 당대표 1인체제, 당원소환제 등 쟁점에 대해 제도적 취지를 질의한 것일 뿐"이라며 "모두가 당을 위한 토의 과정이었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대변인은 "윤 위원장 발언은 혁신위원들과의 충분한 논의 없이 이뤄졌다는 지적이 다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오는 20일 의원총회에서 해당 혁신안을 다룰 예정이냐'는 질문에 "저는 들은 바 없다"면서 "혁신위 몫은 혁신안을 만드는 것이고 결정은 지도부의 몫"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비대위에서는 지도체제 개편과 당대표 선출 방식, 당원소환제 도입 등 인적쇄신안을 제외한 일부 안건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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