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임원회의 150여명 참석…정유·유통 부진 속 돌파구 모색
“AI 플랫폼 중심으로 실행력 높이고, 유의미한 M&A 발굴하자”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허태수 GS그룹 회장은 그룹 주요 계열사의 임원을 소집해 미래사업 전략과 핵심 실행과제를 점검했다. 허 회장은 회의에서 AI(인공지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신기술을 중심으로 한 사업 전환을 주문했다. 

   
▲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16일 오후 주요 계열사의 임원을 소집하고, 그룹의 미래사업 전략과 핵심 실행과제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사진=GS 제공


17일 GS그룹에 따르면 허 회장은 지난 16일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원회의를 주재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각 계열사의 상반기 사업 성과를 집어보면서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전략 방향이 논의됐다. 임원진은 기술 투자와 실행 중심의 접근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모았다.

특히 허 회장은 신기술을 중심으로 한 사업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사업 현장에 축적된 지식과 데이터는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자산”이라며 “이 자산을 AI와 결합하고, 계열사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해 새로운 비즈니스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기술의 진화 방향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했다. 그는 “생성형 AI를 넘어 공정 최적화, 로보틱스 통합 등 물리적 프로세스 혁신에 활용되는 피지컬 AI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허 회장은 “피지컬 AI는 우리 산업이 직면한 고민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양자컴퓨팅은 가까운 미래에 산업의 판을 바꿀 기술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기술 변화에 둔감하다면 임원 자격이 없다. 기술이 창출하는 새로운 세상을 이해하고 반드시 사업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거대한 변화가 진행 중인 지금, 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전략의 중심에 두고 실질적인 사업 전환 방안을 치열하게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AI 기술로 디지털 서비스를 개발한 계열사 사례도 공유됐다. 허 회장은 “우리는 독자적인 AX 플랫폼 ‘미소’를 개발하고 AI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임원들은 구성원들이 다양한 액션을 실행해볼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GS그룹은 사내 생성형 AI 통합 플랫폼을 도입해 업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생산현장에서도 AI를 적용했다. GS칼텍스는 여수공장에서 생산 공정 최적화에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AI 기반 CCTV를 통해  작업자들의 안전성도 높였다는 평가다. 

이어 인수·합병(M&A)과 벤처투자에 대한 지시도 내렸다. 허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M&A를 꾸준히 검토하고 있지만 이제는 더욱 전략적이고 실행력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미래 성장을 위한 유의미한 딜을 추진하고, 벤처 생태계와의 전략적 연계를 강화해 GS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해달라”고 전했다.

허 회장은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당시에도 “친환경, 디지털 전환(DX)에 속도를 내자”며 “산업 바이오, EV(전기차) 충전, VPP(가상발전소), 순환경제, 신재생/뉴에너지,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영역에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신사업 구체화에 박차를 가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또 인수합병의 중요성 역시 언급했다. 그는 ”위기와 어려움이 있지만, 이는 좋은 투자의 기회기도 하다”라며 “미래 사업과 M&A(인수합병) 기회에는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GS그룹은 하반기에도 기술 투자와 계열사 협업을 이어가며, 빠르게 바뀌는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