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제안…조합 금융비용 최소화
조합원 분담금 입주시 100% 납부, 이자는 '0원'
[미디어펜=박소윤 기자]대우건설이 개포우성7차 재건축 수주를 위한 차별화된 금융 전략을 전격 공개했다. 조합원 분담금 부담을 최소화하는 정교한 금융 설계로, 금리·기성불·물가지수 적용 등 전방위에 걸친 조건 완화를 제시했다.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의 리뉴얼 첫 프로젝트로 개포우성7차를 낙점한 만큼, 수익성보다 조합원 만족과 브랜드 가치 제고에 방점을 찍겠다는 구상이다. 

   
▲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조합이 필수적으로 조달해야 할 약 4000억 원 규모의 사업비 전액에 대해 'CD(양도성예금증서) + 0.00%'라는 금리를 제안했다. 현재 CD금리는 약 2.5% 수준이며, HUG 보증수수료까지 대우건설이 부담하는 조건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정비사업의 특성상 수년간 발생하는 금융비용을 감안하면, 수백억 원의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조합원 분담금 납부 조건도 주목된다. 대우건설은 수요자(조합원)가 금융조달 없이, 입주 시점에 분담금을 100% 일괄 납부하는 구조를 제안했다. 일반적으로 시공사들이 유사한 조건을 제시하면서도 '조합 대출'이라는 단서를 붙이는데, 이 경우 발생한 이자는 결국 조합원이 분담금 납부 시점에 함께 부담하게 된다. 반면 대우건설은 "이자 발생 자체가 없는 무이자 구조를 실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사비 지급 방식도 조합에 유리하게 구성됐다. 대우건설은 공사비를 '분양수입 내 기성불' 방식으로 제안, 분양수입이 발생하면 먼저 사업비 등을 상환하고, 잔여 금액 범위 내에서 기성률에 따라 공사비를 지급하도록 했다. 이는 공사비를 우선적으로 지급하는 일반적인 구조보다 조합의 유동성과 금융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방식이다. 

아울러 대우건설은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건설공사비지수(COSCPI) 중 상승률이 낮은 값을 기준으로 적용해, 공사비 인상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경쟁사가 두 지수의 평균값 적용을 제안한 데 비해, 실착공 전까지 낮은 지수만 반영하는 방식은 수년간의 데이터 분석 결과 최대 2.6%포인트 차이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게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이번 개포우성7차 프로젝트를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 리뉴얼의 첫 시작점으로 삼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금까지 제안한 대우건설의 압도적인 금융·사업 조건은 11년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의 첫 시작이기에 회사의 이익보다는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선제적인 투자"라며 "대우건설을 선택하는 조합원님들의 마음에 후회가 없도록 약속한 조건들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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