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THE LINE 330', 방배신삼호 'THE SQUARE 270…대안설계 호평
[미디어펜=박소윤 기자]HDC현대산업개발이 도시정비시장의 신흥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의 미래 비전까지 설계하는 '디벨로퍼 전략'으로 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조합들의 인식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 HDC현대산업개발 본사가 자리한 아이파크몰 용산./사진=HDC현대산업개발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조합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그동안은 '누가 시공비를 더 싸게 제시하느냐'가 핵심 기준이었다면, 최근에는 '누가 더 멀리 보고 기획하느냐', '어떤 회사가 이 지역을 더 가치 있게 바꿔줄 수 있느냐'가 새로운 판단 기준으로 자리잡는 흐름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HDC현대산업개발이 있다는 분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단순 시공사가 아닌 '종합 기획자(디벨로퍼)'로서, 지역의 입지·역사·조망·생활권·미래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개발 전략을 제시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에서 제안한 'THE LINE 330'이다. 단순한 고층 주거타워를 넘어, 한강과 남산을 연결하는 스카이라인, 상업시설·호텔과 연계된 복합문화축, 조경과 조명을 연동한 심미적 도시경관 등을 담아내며 조합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이러한 기획력은 광운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에서도 증명됐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강북권 대규모 개발사업에서 보기 드물게 공공성과 민간수익성의 균형을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평가를 받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단순한 시공사를 넘어, 도시의 가치를 기획하고 완성하는 도시디벨로퍼로서의 존재감을 강화했다는 의미다.

정비사업 관계자는 "요즘 조합들 사이에서는 'HDC는 설계부터 다르게 접근하는 회사', '제안서에 철학이 담겨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단순한 평면이나 마감재 수준이 아니라, 단지의 상징성, 커뮤니티 구성, 조경의 도시 연결성까지 고민하는 방식이 기존 업체들과는 다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도 이를 뒷받침한다. 2025년 7월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약 2조8272억 원에 달하며, 3조 클럽 진입을 앞두고 있다. 하반기에는 방배신삼호, 송파한양2차, 성수1구역 등 굵직한 사업들이 대기 중이다. 이들 프로젝트에서 추가 수주에 성공할 경우, 질적 전환의 상징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방배신삼호 재건축에서는 'THE SQUARE 270'이라는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로 주목받고 있다. 두 개 동을 스카이브릿지로 연결해 '문(門)' 형태의 상징 구조를 형성한 이 설계는, 지역의 정체성과 랜드마크 기능을 동시에 부여하려는 차별화된 기획력의 결과물로 평가받는다. 단순한 고급 아파트를 넘어서, 지역의 새로운 얼굴을 제안하는 도시 설계 철학이 담긴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우리는 단지 하나를 짓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고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건축은 기획에서 시작되고, 도시의 품격은 디벨로퍼의 철학에서 완성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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