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가상 자산 관련 법안이 미국 하원에서 통과되면서 디지털 자산 규제의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법안 통과가 규제 명확성을 제공해 더 많은 투자를 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스테이블 코인(달러 등 법정통화 가치가 연동되는 코인) 규제의 틀을 마련하는 법안인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이 미국 의회를 통과됐다. 

308대 122의 압도적 표결로 통과된 이 법안은 2500억달러 규모의 스테이블 코인의 법정 정의, 발행 절차, 공시 의무 등을 규정해 스테이블코인 사용을 촉진하는 데 필요한 규제의 틀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구체적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미국의 자금세탁금지법과 제재법을 준수하고, 미국 달러와 단기 국채 등 유동성 자산을 담보로 보유하도록 규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간 가상자산 업계는 이런 입법을 수년간 로비해왔으며 지난해 대선과 의회 선거에서 가상자산 우호적인 후보들에게 1억1900만달러가 넘은 선거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지니어스 법안은 지난달 상원을 통과했으며 “미국을 세계의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법안에 대해 서명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과 함께 본격 발효에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이번 법안 통과가 규제 명확성을 제공해 더 많은 투자를 유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인베이스 미국 정책 부사장 카라 칼버트는 “소비자들이 디지털 자산을 사고 팔고 거래할 때, 신뢰할 만한 중개업체를 원하고 있다”며 “법안이 새로운 거래 체계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미국 하원에서 가상화폐 관련 법안이 통과하면서 국내 관련주들이 18일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로 분류되는 넥써쓰는 전장 대비 6.86% 오른 41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톤(4.59%), 다날(2.46%) 등 다른 스테이블코인 관련 테마주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니어스 법안의 미 하원 통과 소식이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여진다.